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외국 外國
외국 사람 → 이웃사람 / 곁나라 사람
외국 유학 → 바깥배움 / 먼배움
외국으로 이민 가다 → 먼나라로 떠나다
외국 자본을 유치하다 → 다른나라 돈을 들이다
외국 문화가 무조건 우월하다고 믿는 → 바깥바람이 늘 높다고 믿는
외국에서 온 사람처럼 → 먼나라서 온 사람처럼
‘외국(外國)’은 “자기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 ≒ 외방·이조”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곁나라·옆나라’나 ‘다른나라·다른겨레·딴나라·딴겨레’로 손봅니다. ‘먼나라·먼겨레·머나먼 나라·멀디먼 나라’나 ‘나라밖·바깥·밖·바깥나라·밖나라·바깥겨레·밖겨레’로 손볼 만하고, ‘남·남남·남나라·남누리’로 손보면 돼요. ‘이웃·이웃꽃·이웃하다’나 ‘이웃나라·이웃겨레·이웃자리·이웃터’로 손보고, ‘낯설다·설다·다르다·멀다’나 ‘너머·너머꽃·너머길·너머빛·너머누리·너머나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외국(外局)’을 “중앙 행정 기관의 본부 밖에 두는 기관”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ㅅㄴㄹ
외국과 기술제휴도 하지 않고
→ 이웃나라와 손도 잡지 않고
→ 옆나라와 맞잡지도 않고
《포니를 만든 별난 한국인들》(강명한, 정우사, 1986) 18쪽
수박 겉핥기 식 외국 여행을 하지 않으려면
→ 수박 겉핥기 같은 바깥마실을 안 하려면
→ 수박 겉핥기 이웃나들이를 하지 않으려면
《모독冒瀆》(박완서, 학고재, 1997) 5쪽
외국문화의 수용에도 결코 인색하지 않았다
→ 바깥물결도 까칠게 안 굴고 받아들였다
→ 밖바람도 까다롭게 안 굴고 받아들였다
《조선 최고의 명저들》(신병주, 휴머니스트, 2006) 131쪽
어설픈 외국의 이론을 부여잡고 고담준론만으로 일관하거나 출판자본이 만들어내는 잠시의 명예에 안주할 일이 아니다
→ 어설픈 바깥틀을 부여잡고 대단한 듯이 떠벌이거나 책마을 돈꾼이 치켜세우는 가벼운 이름값에 좋아할 일이 아니다
→ 어설픈 바깥말을 부여잡고 자랑질로 흐르거나 책마을 돈바치가 꾸며내는 가벼운 이름값에 머물 일이 아니다
→ 어설픈 바깥길을 부여잡고 잘난 척만 하거나 책마을 돈벌레가 띄우는 가벼운 이름값에 들뜰 일이 아니다
→ 어설픈 바깥바람을 부여잡고 말자랑을 늘어놓거나 책판 돈쟁이가 지어낸 가벼운 이름값에 맴돌 일이 아니다
《곤혹한 비평》(이현식, 작가들, 2007) 95쪽
반출된 물품의 상당수가 외국의 교환시장에서 팔려나가
→ 빼낸 살림은 이웃나라 저잣판에 잔뜩 팔려나가
→ 슬쩍한 살림은 옆나라 장사판에 엄청 팔려나가
《티베트, 말하지 못한 진실》(폴 인그램/홍성녕 옮김, 알마, 2008) 50쪽
외국 문화의 방정식을 규명하기보다는
→ 밖살림이 어떠한가를 알아내기보다는
→ 바깥길과 얽힌 실타래를 밝히기보다는
《번역의 탄생》(이희재, 교양인, 2009) 402쪽
그런 기회가 없는 어른들은 같은 외국 생활에도 언어 습득이 느릴 수밖에 없다
→ 그런 틈이 없는 어른들은 같은 바깥살이에도 말 배우기가 느릴 수밖에 없다
→ 그런 자리가 없는 어른들은 같은 바깥살이에도 말을 느리게 배울 수밖에 없다
《외교관 엄마의 떠돌이 육아》(유복렬, 눌와, 2015) 181쪽
외국의 멋진 우표도 동봉하게 되었는데 진귀한 우표를 찾으려고
→ 이웃나라 멋진 나래꽃도 넣었는데 값진 나래꽃을 찾으려고
→ 옆나라 멋진 날개꽃도 담았는데 드문 날개꽃을 찾으려고
《편지의 시대》(장이지, 창비, 2023) 6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