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사발통문
그가 돌린 사발통문에 의하면 → 그가 돌린 대접글씨에는
사발통문 거사 계획을 세웠다 → 둥근글씨로 큰일을 그렸다
주변 지인들에게 사발통문을 돌려 → 둘레에 두레글을 돌려
사발통문(沙鉢通文) : 호소문이나 격문 따위를 쓸 때에 누가 주모자인가를 알지 못하도록 서명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을 사발 모양으로 둥글게 삥 돌려 적은 통문
한문을 쓰던 무렵에는 그릇을 놓고도 한자말 ‘사발’이라 했으니, ‘사발 + 통문’이었을 테고, 오늘날에는 우리말 ‘대접’을 넣어서 ‘대접글·대접글씨’로 풀어낼 만합니다. 둥글게 쓰기에 ‘둥근글·둥근글씨’라 할 만합니다. 여러 이름을 모으면서 두레를 밝히니 ‘모둠글·두레글’이라 할 수 있고, ‘같이쓰기·함께쓰기’라 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사발통문 같은 오월 하늘에 마음을 빼앗겨 오늘도 거사는 실패
→ 대접글 같은 닷달 하늘에 마음을 빼앗겨 오늘도 큰일은 뒤뚱
→ 둥근글 같은 닷달 하늘에 마음을 빼앗겨 오늘도 일은 꽈당
《이파리 같은 새말 하나》(변홍철, 삶창, 2022) 6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