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4.18.
오늘말. 족족
잘못을 일삼는 사람은 자꾸 말썽을 일으킨다고 여길 만합니다. 그냥그냥 넘어가다가 굳은 몸짓이겠지요. 언제나 사랑이라는 마음을 펴기에 환하고 아름답습니다. 툭하면 미워하고 싫어하고 등돌리면서 아무 때나 왈칵 성을 내니, 그토록 사납고 고약합니다. 무엇을 하든 바로 오늘부터 바꿀 수 있어요. 배어든 모습이라지만, 오래 물들어서 너무 단단하다는 버릇이라지만, 누구나 사랑이라는 씨앗 한 톨을 속으로 품는다면, 바로 이때부터 빛줄기가 따스히 뿌리를 내려요. 이루 헤아릴 길 없이 골칫거리였다지만, 하는 족족 각다귀 같았다지만, 노상 으르렁거렸다지만, 천천히 내리면서 수북수북 덮는 눈송이처럼 부드럽게 달래 봐요. 보나 마나 다시 닦달할는지 몰라요. 마땅히 쳇바퀴일 수 있어요. 그러나 그러려니 바라보기도 하고, 그대로 넘기기도 하면서, 오늘부터 포근빛이 배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는 한결같이 푸르게 노래하기를 바라요. 오롯이 하늘빛으로 어울리기를 바라면서, 다시금 사랑씨를 심어 봅니다. 마뜩하지 않다고 여기면 늘 이 마음일 테지만, 바리바리 얹은 짐을 내려놓고서 마주한다면 어느새 꽃송이가 우리 마음부터 피어날 만합니다.
ㅅㄴㄹ
일삼다·자주·잦다·자꾸·족족·흔히·굳다·굳어지다·그냥·그냥그냥·그냥저냥·그대로·그러려니·그렇게·그토록·그야·걸핏하면·제꺽하면·꼬박·꼬박꼬박·노·노상·늘·골·언제나·언제라도·한결같다·으레·오롯이·툭하면·마땅하다·마뜩하다·무엇을 하든·아무 때나·하는 일마다·이제나 저제나·보나 마나·앉으나 서나·자나 깨나·바리·바리바리·배다·배어들다·버릇·뻔질나다·뻔하다·뿌리내리다·셀 길 없다·헤아릴 길 없다·수두룩하다·수북하다·숱하다·심심하면·잔뜩 ← 관용(慣用), 관용적(慣用的)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