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37 : 흑고니 한 쌍 우아하게 호수 위



흑고니(黑-) : [동물] 오릿과의 새. ≒ 검은고니·흑백조·흑조

쌍(雙) : 1. 둘씩 짝을 이룬 것 2. 둘을 하나로 묶어 세는 단위 3. ‘두 짝으로 이루어짐’의 뜻을 나타내는 말

우아하다(優雅-) : 고상하고 기품이 있으며 아름답다

호수(湖水) : [지리] 땅이 우묵하게 들어가 물이 괴어 있는 곳. 대체로 못이나 늪보다 훨씬 넓고 깊다



일본에서는 ‘swan’이라는 새를 ‘백조(白鳥)’라는 한자말로 옮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고니’라는 낱말로 가리켰습니다. “곱다 + 이”인 얼개로, ‘고운새’란 뜻입니다. 고니 가운데 까만깃이 있으니, 이때에는 ‘흑백조’라고 쓸 수 없다고 여겨 ‘흑고니’처럼 쓰기도 하는데, ‘검은고니·깜고니’라고 해야 알맞습니다. 검은고니 둘은 못물에 아름답게 미끄러집니다. “못물 위”는 하늘이니, “못물 위를 난다”고 해야 하고, 미끄러질 적에는 ‘못물에’로 적어야 올바릅니다. ㅅㄴㄹ



흑고니 한 쌍이 우아하게 호수 위를 미끄러져요

→ 깜고니 한 짝이 곱게 못물에 미끄러져요

→ 검은고니 둘이 멋스러이 못물에 미끄러져요

《새가 된다는 건》(팀 버케드·캐서린 레이너/노승영 옮김, 원더박스, 202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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