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19 : 1년에 한 번만 올라와



년(年) : (주로 한자어 수 뒤에 쓰여) 해를 세는 단위

번(番) : 1. 일의 차례를 나타내는 말 2. 일의 횟수를 세는 단위 3. 어떤 범주에 속한 사람이나 사물의 차례를 나타내는 단위



일본말씨에 물들어 잘못 쓰는 버릇 가운데 ‘올라가다·내려가다’가 있습니다. ‘상경·하방’을 이처럼 잘못 옮기더군요. 우리는 서울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서울밖으로 내려가지 않습니다. 우리는 서울에서 평양으로 ‘올라가지’ 않아요. 평양에서 서울로 ‘내려갈’까요? 아닐 테지요. 마을하고 마을 사이에 위아래가 있을 수 없습니다. 사람하고 사람 사이에도 위아래란 없습니다. 서로 갑니다. 서로 옵니다. 오가며 만납니다. 한 해에 하루를 만나더라고 ‘오갈’ 뿐입니다. ㅅㄴㄹ



서울은 1년에 한 번만 올라와

→ 서울은 한 해에 하루만 와

《한국이 싫어서》(장강명, 민음사, 201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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