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알량한 말 바로잡기

 영혼 靈魂


 영혼의 양식 → 빛밥 / 넋밥 / 얼밥

 우리 영혼 안에 자리를 잡는다 → 우리 넋에 자리잡는다

 망인의 영혼을 달래는 굿 → 죽은빛을 달래는 굿 / 떠난 숨꽃을 달래는 굿


  ‘영혼(靈魂)’은 “1. 죽은 사람의 넋 2. 육체에 깃들어 마음의 작용을 맡고 생명을 부여한다고 여겨지는 비물질적 실체”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넋·넋빛·넋아이’나 ‘얼·윤슬’이나 ‘님·빛·마음·마음꽃’으로 풀어냅니다. ‘빛결·빛기운·빛값·빛꽃·빛살·빛발·빛줄기’나 ‘떠도는넋·떠돌이넋·떠돌다’나 ‘떠돌별·떠돌새·떠돌님·떠돌빛·떠돌꽃·떠돌이·떠돌깨비’로 풀어낼 만하지요. ‘목숨·숨·숨결·숨빛’이나 ‘숨길·숨꽃·숨통·숨붙이·숨소리’로 풀어내고, ‘하늘꽃·하늘빛’이나 ‘죽은넋·죽은빛·죽은이’로 풉니다. ‘감은눈·감은빛·감은님·감은넋·감은얼’이나 ‘고요·고요넋·고요꽃·고요빛·고요숨·고요잠’으로 풀어낼 만하고, ‘고즈넉하다’나 ‘뻗다·뻗어나가다·뻗치다’로 풀어낼 수 있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영혼(英魂)’을 “1. 훌륭한 사람의 혼 2. 죽은 이의 혼을 높여 이르는 말”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ㅅㄴㄹ



정치적 해방만을 바라는 사람들에겐 영혼의 해방을 되새기고

→ 나라가 풀리기만을 바라는 사람한텐 넋풀이를 되새기고

→ 사슬을 벗기만을 바라는 사람한텐 마음풀이를 되새기고

→ 나라가 홀로서기를 바라는 사람한테는 넋부터 되새기고

→ 나라를 바꾸고자 하는 사람한테는 마음을 바꾸라 되새기고

《비급 좌파》(김규항, 야간비행, 2001) 187쪽


영혼이 남아 있어서

→ 넋이 남아서

→ 마음이 남아서

《골목대장》(이원수, 한겨레아이들, 2002) 78쪽


음악은 말의 영혼입니다

→ 노래는 말넋입니다

→ 노래는 말빛입니다

《음악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도미틸 드 비에나시스/백선희 옮김, 산하, 2004) 19쪽


그 영혼을 소환했다

→ 그 넋을 불렀다

→ 그 빛을 찾았다

《세계 신화 사전》(낸시 헤더웨이/신현승 옮김, 세종서적, 2004) 172쪽


이 영혼을 거두어 주소서

→ 이 넋을 거두어 주소서

→ 이 숨결을 거두어 주소서

→ 이 빛을 거두어 주소서

《배나무 할아버지》(테오도어 폰타네·논니 호그로기안/유혜자 옮김, 웅진주니어, 2005) 15쪽


겨우내 슬픔이 고여 있던 영혼은 나무들이 빽빽이 자라나 있는 호숫가에서 이제 맑은 공기가 된다

→ 겨우내 슬프게 고인 넋은 나무가 빽빽이 자라난 못가에서 이제 맑게 피어난다

《자유인의 풍경》(김민웅, 한길사, 2007) 354쪽


조선의 대표적인 지식인들이 민족적 패배를 넘어 영혼의 굴종을 선언한 셈이다

→ 이 나라 내로라하는 글꾼이 고꾸라질 뿐 아니라 넋이 나갔다고 외친 셈이다

→ 이 땅에서 손꼽는 글바치가 자빠졌을 뿐 아니라 얼이 빠졌다고 밝힌 셈이다

《주시경과 그의 제자들》(이상각, 유리창, 2013) 53쪽


밀이나 문자는 영혼이 깃드는 소리의 형태

→ 말이나 글은 숨결이 깃드는 소릿결

→ 말이나 글씨는 넋이 깃드는 소릿꼴

《마법사의 신부 6》(야마자키 코레/이슬 옮김, 학산문화사, 2017) 119쪽


이것은 무시해서는 안 되는 영혼의 목소리처럼 느껴졌다

→ 이는 얕볼 수 없는 마음소리로 느꼈다

→ 이는 지나칠 수 없는 넋소리로 느꼈다

《인생이라는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는 법》(리 립센설/김해온 옮김, 샨티, 2019) 70쪽


이 원고 조각을 통해 니체의 영혼과 접신하여

→ 이 글조각으로 니체 숨결이랑 만나

→ 이 글자락으로 니체 넋하고 어울려

《태도가 작품이 될 때》(박보나, 바다출판사, 2019) 57쪽


거대한 영혼과도 같은 존재가 갑자기 사라져버리면

→ 드넓은 숨결과도 같은 분이 갑자기 사라져버리면

→ 커다란 빛과도 같은 사람이 갑자기 사라져버리면

《커피집》(다이보 가쓰지·모리미츠 무네오/윤선해 옮김, 황소자리, 2019) 5쪽


그러면 내 영혼은요?

→ 그러면 내 넋은요?

→ 그러면 내 빛은요?

→ 그러면 내 숨결은요?

《서커스의 딸 올가 3》(야마모토 룬룬/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0) 92쪽


선생님이 아무 영혼도 없이 도식적으로 튤립을 그릴 때와 같은 느낌이었다

→ 길잡이가 아무 마음도 없이 딱딱하게 봉긋꽃을 그릴 때와 같았다

→ 길잡이가 아무 숨결도 없이 봉긋꽃을 똑같이 그릴 때와 같았다

《주디스 커》(조안나 캐리/이순영 옮김, 북극곰, 2020) 16쪽


사람은 저마다의 영혼이 담긴 두툼한 가죽 부대 같다

→ 사람은 다 다른 넋이 담긴 두툼한 가죽 자루 같다

《고르고 고른 말》(홍인혜, 창비, 2021) 4쪽


어느 날 우리, 문득 영혼 속이 떨리리

→ 어느 날 문득 넋이 떨리리

《은엉겅퀴》(라이너 쿤체/전영애·박세인 옮김, 봄날의책, 202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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