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응하다 應


 질문에 응하다 → 묻는 말을 듣다 / 묻는 말에 대꾸하다

 협상에 응하다 → 얘기에 나서다 / 얘기를 받아들이다

 조사에 응하겠다고 → 묻는 말을 듣겠다고

 요청에 응하다 → 따르다 / 맞아들이다

 초대에 응하다 → 받아들이다 / 부른 데로 가다

 모임에 응하다 → 모임에 가다 / 모임을 다니다


  ‘응(應)하다’는 “물음이나 요구, 필요에 맞추어 대답하거나 행동하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應’은 “응할 응”이라고 하는데, 이는 ‘받아들이다·받다·받아주다’나 ‘맞아들이다·맞다·맞이하다’라고 할 만합니다. 묻는 말을 받아들인다든지, 묻는 말에 대꾸를 한다면 ‘맞받다·맞서다·대꾸하다·대척하다’라 하면 되어요. ‘나서다·가다·다니다’나 ‘따르다·뒤따르다·끄덕이다’라 할 만하고, ‘가만히·네·오냐’라 할 수 있어요. ‘듣다·들어주다’나 ‘얼굴보기·낯보기·서로보기·이웃맞이’나 ‘하다·한마디·한줄’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협의에도 응하지 않았으나

→ 두레에도 나서지 않았으나

→ 나눔일에도 꿈쩍 않았으나

→ 같이 안 하려고 했으나

→ 뜻을 안 모으려 하였으나

《여성의 사회의식》(이효재, 평민사, 1978) 81쪽


응해 주지 않았다

→ 만나 주지 않았다

→ 받아주지 않았다

→ 콧방귀도 안 뀐다

→ 아무 대꾸가 없다

→ 들어주지 않았다

→ 절레절레 흔든다

→ 안 된다고 한다

《자살에 관한 어두운 백서》(드니 랑글로와/전채린 옮김, 종로서적, 1981) 224쪽


끝내 응해 주지 않았다

→ 끝내 받아주지 않았다

→ 끝내 만나 주지 않았다

→ 끝내 도와주지 않았다

→ 끝내 함께하지 않았다

→ 끝내 손을 내저었다

《포니를 만든 별난 한국인들》(강명한, 정우사, 1986) 19쪽


이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 이에 따르지 않았습니다

→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 이 말을 안 들었습니다

→ 꿋꿋하게 갔습니다

《일하며 키우며》(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엮음, 백산서당, 1992) 128쪽


취재에 응하는 러시아 상인들

→ 만나 준 러시아 장사꾼들

→ 얘기해 준 러시아 장사꾼들

→ 내가 마주한 러시아 장사꾼들

→ 내가 만난 러시아 장사꾼들

《샘이깊은물》(뿌리깊은나무) 145호(1996.11.) 156쪽


어떠한 타협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다

→ 어떻게 맞춰도 나서지 않을 셈이다

→ 어떻게 꿰맞춰도 안 움직일 생각이다

→ 어떠한 말에도 흔들리지 않을 터이다

→ 흔들리지 않으며 밀어붙이려 한다

→ 우리 뜻을 그대로 지켜나가려 한다

《희망은 있다》(페트라 켈리/이수영 옮김, 달팽이, 2004) 24쪽


저 녀석들이 응해 줬어

→ 저 녀석들이 받아 줬어

→ 저 녀석들이 따라 줬어

《충사 9》(우루시바라 유키/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08) 57쪽


누가 말을 건네도 절대 응하지 마세요

→ 누가 말을 건네도 조금도 듣지 마세요

→ 누가 말을 건네도 함부로 듣지 마세요

→ 누가 말을 건네도 섣불리 듣지 마세요

→ 누가 말을 건네도 한마디도 듣지 마세요

《옛이야기 속에서 생각 찾기》(정숙영·심우장·김경희·이흥우·조선영, 책과함께어린이, 2013) 89쪽


이름이 호명된 분은 각자 옆방에서 최종면접에 응해 주십시오

→ 이름을 부른 분은 저마다 옆칸에서 마지막으로 봅니다

→ 이름을 들은 분은 마지막으로 따로 옆으로 오십시오

《중쇄를 찍자! 1》(마츠다 나오코/주원일 옮김, 애니북스, 2015) 9쪽


이번에는 망설이지 않고 응했다

→ 이제 망설이지 않고 받아들였다

→ 이제 망설이지 않고 한다

《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케이, 모요사, 2016) 5쪽


내가 호의를 갖고 대하면 상대도 호의를 갖고 응할 거야

→ 내가 좋은 뜻으로 마주하면 그쪽도 좋은 뜻으로 맞이해

→ 내가 좋은 마음으로 다가서면 그쪽도 좋은 마음이 돼

→ 내가 따뜻하게 다가서면 그쪽도 따뜻하게 맞을 테야

《은빛 숟가락 10》(오자와 마리/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16) 22쪽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 주신 일곱 선생님

→ 기꺼이 만나 주신 일곱 길잡이

→ 기꺼이 만나서 얘기해 주신 일곱 길잡이

→ 기꺼이 만나서 얘기를 들려주신 일곱 분

《최원형의 청소년 소비 특강》(최원형, 철수와영희, 2017) 4쪽


왜 그 정확한 눈에 응해 주지 않는 것이냐

→ 왜 그 똑바른 눈을 받아주지 않느냐

→ 왜 그 올바른 눈을 맞아주지 않느냐

→ 왜 그 또렷한 눈을 헤아리지 않느냐

《나무》(고다 아야/차주연 옮김, 달팽이, 2017) 35쪽


이쪽도 진지하게 응해 주마

→ 이쪽도 제대로 맞서 주마

→ 이쪽도 단단히 맞이하마

《할망소녀 히나타 짱 1》(쿠와요시 아사/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7) 72쪽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거나 보좌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 나라지기가 물어보거나 곁에서 돕는다고 내세워

→ 나라지기가 묻거나 가까이에서 거든다고 내세워

《10대와 통하는 선거로 읽는 한국 현대사》(이임하, 철수와영희, 2017) 253쪽


다른 지방에서 살자는 제안에 흔쾌히 응해 주었죠

→ 다른 곳에서 살자는 뜻을 기꺼이 받아 주었죠

→ 다른 마을에서 살자는 뜻을 즐거이 따라 주었죠

→ 다른 시골에서 살자는 뜻을 넉넉히 맞아 주었죠

→ 다른 터에서 살자는 뜻을 좋이 헤아려 주었죠

《여자, 귀촌을 했습니다》(이사 토모미/류순미 옮김, 열매하나, 2018) 51쪽


우연히 응하게 된 첫 인터뷰에서

→ 문득 처음 말을 나눈 자리에서

→ 어쩌다 한 첫 만나보기에서

《서울 밖에도 사람이 산다》(히니, 이르비치, 202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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