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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34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3년 1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3.10.
책으로 삶읽기 917
《배가본드 34》
요시카와 에이지 글
이노우에 타카히코 그림
서현아 옮김
2013.1.25.
《배가본드 34》(요시카와 에이지·이노우에 타카히코/서현아 옮김, 2013)을 돌아본다. 칼끝만 노려보면서 우격다짐이던 사내는 언제나 스스로 좀먹는 굴레를 뒤집어쓴 줄 조금씩 느낀다. 여태까지는 둘레에서 무슨 말을 해도 흘려들었고, 둘레 풀꽃나무나 들숲바다가 보여준 사랑도 지나쳤다면, 쟁기를 손에 쥐고 마을 한켠에 깃드는 하루를 보내려 하면서 모두 다르게 마주한다. 목아지를 베어 자빠뜨릴 적에는 더 빠르고 더 세고 더 앞서야 하는 몸놀림이었다면, 흙을 만질 적에는 개미랑 지렁이가 안 다치도록 쟁기질을 할 노릇이면서, 언제 어느 새가 노래하는지 귀여겨들을 줄 알아야 한다. 흙과 땅과 바람과 비와 해와 별이 들려주는 노래를 안 듣거나 못 듣는 몸이라면, 논밭살림을 건사할 수 없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꾼이 많다. 이제는 다들 몇 가지씩 빼어난 꾼이다. 그렇지만, ‘꾼’으로만 머물기 일쑤요, ‘일꾼·살림꾼’이나 ‘흙꾼·숲꾼’으로 건너가는 이는 드물다.
ㅅㄴㄹ
“사람을 베면서, 나 자신에게 칼끝을 들이대는 기분이 들어서, 무사시는 무사시가 아니게 되었다.” (124쪽)
“너의 길을 열어라. 네 아버지가 남긴 이 땅이 있잖아. 씨를 뿌려. 내일을 위해. 밭을 갈아라, 이오리.” (164쪽)
“그렇게 뻣뻣하게 굳어서는 사람을 벨 수 없다고 했지? 다만, 검을 안 든 사람을 베는 건, 비겁하다는 생각, 안 드냐?” (216쪽)
#バガボンド #vagabond #井上雄彦 #吉川英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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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이 자자한 노상강도라도 만나면 어쩌려고
→ 시끌벅적한 길털이라도 만나면 어쩌려고
→ 말많은 길앗이라고 만나면 어쩌려고
61쪽
어디 갔니? 향낭이, 떠, 떨어뜨렸구나
→ 어디 갔니? 꽃쌈지, 떠, 떨어뜨렸구나
61
뭐, 지금까지 하던 대로 불가근불가원 하는 거지
→
77
누구에게서 사사하셨습니까
→ 누구한테서 배우셨습니까
→ 누구한테서 받으셨습니까
→ 누가 물려주었습니까
108
소승이 아직 어렸을 적에 뒷산이 완전히 타버린 적이 있었지요
→ 제가 아직 어릴 적에 뒷메가 홀랑 타버린 적이 있지요
→ 저희가 아직 어릴 적에 뒷갓이 몽땅 타버린 적이 있지요
115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