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다미 한자말
천 千
천까지 헤아렸다 → 즈믄까지 헤아렸다
종이학 천 마리를 선물했다 → 종이두루미 즈믄을 주었다
천 갈래 → 즈믄 갈래 / 즈믄길
천에 하나 있다 → 즈믄에 하나 있다
‘천(千)’은 “백의 열 배가 되는 수 ≒ 일천”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즈믄’입니다. ‘즈믄길·즈믄꽃·즈믄빛’으로 나타내어도 어울립니다. 우리말 ‘즈믄’은 말밑이 ‘즐겁다’하고 맞닿습니다. ㅅㄴㄹ
천 명의 아이가 쓴 천 편의 시는 천의 얼굴처럼 다 다를 것이 당연하다
→ 즈믄 아이가 쓴 노래 즈믄 자락은 즈믄 얼굴처럼 마땅히 다 다르다
→ 즈믄 아이가 쓴 즈믄 가지 노래는 즈믄 얼굴처럼 마땅히 다 다르다
《아동시론》(이오덕, 굴렁쇠, 2006) 27쪽
천 개의 거짓말을 모아놓고
→ 즈믄 거짓말을 모아놓고
→ 즈믄 가지 거짓말을 모아
《쓸모없는 노력의 박물관》(리산, 문학동네, 2013) 16쪽
벚나무는 천 개의 눈을 뜨네
→ 벚나무는 즈믄 눈을 뜨네
→ 벚나무는 눈을 수북히 뜨네
→ 벚나무는 눈을 잔뜩 뜨네
《수학자의 아침》(김소연, 문학과지성사, 2013) 9쪽
1000년에 달하는 격차가 있지요
→ 즈믄해에 이르는 틈이 있지요
→ 즈믄해나 벌어지요
《삼국지 스피리츠 1》(아라카와 히로무·토코 준/김동욱 옮김, 애니북스, 2014) 5쪽
야생콩이나 풀뿌리 캐먹고 백년 천년 살 거냐고 비웃기도 하지만
→ 들콩이나 풀뿌리 캐먹고 온해 즈믄해 살겠냐고 비웃기도 하지만
→ 돌콩이나 풀뿌리 캐먹고 온해 즈믄해 살겠냐고 비웃기도 하지만
《야생초 밥상》(이상권, 다산책방, 2015) 129쪽
천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식목의 땅이다
→ 즈믄 해 흐름을 자랑하는 푸나무 땅이다
→ 즈믄 해 살림을 자랑하는 나무밭이다
→ 즈믄 해 자취을 자랑하는 나무터이다
《도쿄 셔터 걸 2》(켄이치 키리키/주원일 옮김, 미우, 2015) 106쪽
천년을 수행하고도 낙방하다니
→ 즈믄해 갈고닦고도 떨어지다니
→ 즈믄해 닦고도 미끄러지다니
→ 즈믄해 애쓰고도 쓴맛이라니
→ 즈믄해 하고도 안되다니
《소녀 신선 1》(효미, 애니북스, 2018) 42쪽
사찰음식은 삼천 년의 지혜를 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쌀로만 만든 음식은
→ 절밥은 석즈믄 해 슬기를 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쌀로만 지은 밥은
→ 절집밥은 석즈믄 해 앎빛을 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쌀로만 차린 밥은
《마음 풍경》(김정묘, 상상+모색, 2021) 102쪽
비로소 번호를 써넣게 되었다고 말하는데 … 제대로 기입되기까지 무려 천 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는 것입니다
→ 비로소 값을 써넣었다는데 … 제대로 써넣기까지 자그마치 즈믄 해가 넘었답니다
→ 비로소 눈금을 써넣었다는데 … 제대로 넣기까지 자그마치 즈믄 해가 걸렸답니다
《책은 시작이다》(오사다 히로시/박성민 옮김, 시와서, 2022) 4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