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음악서재, C# - 혼돈의 시대, 사색이 음악을 만나 삶을 어루만지다
최대환 지음 / 책밥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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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3.2.

읽었습니다 312



  늘 생각합니다. 이 생각이 어떻게 흘러서 저 마음에 닿는지 헤아립니다. 하나하나 세다가 문득 멈추고는, 다시 살피고, 새로 들여다보고, 거듭 곱씹습니다. 가눌 줄 안다면 가름합니다. 가를 수 있으나 가리려 하고, 솎거나 고르기 보다는, 갈무리하거나 간추리면서 돌아봅니다. 돌이키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되새기면서 마음을 달랩니다. 길을 밝힐 수 있고, 뜻을 펼 만합니다. 눈을 뜨기에 머리를 틔우고 귀를 열어요. 새롭게 나아가고, 새록새록 북돋웁니다. 새삼스레 가꾸어 싱그러이 짓습니다. 우리는 굳이 일본스런 한자말로 ‘철학’할 일이 없습니다. ‘생각’하면 됩니다. 《철학자의 음악서재》를 읽으며 숱한 일본 한자말에 옮김말씨를 느낍니다. 아무래도 글쓴이부터 스스로 말빛과 말결과 말넋과 말숨을 잘 모르기에 뒤죽박죽으로 섞었구나 싶어요. ‘변용·변화’는 뭐가 다른 일본스런 한자말일까요? ‘세다·헤다·살피다·생각·가누다·가르다·가리다·보다·돌아보다·들여다보다’를 낱낱이 따질 줄은 모르는 채, 한자말로 장난만 치면 빛이 바랠 뿐입니다.


《철학자의 음악서재》(최대환, 책밥상, 2020.10.23.)


ㅅㄴㄹ


변용으로서의 변화는 우리 시대에게 도덕적, 정신적, 영적 각성을 요구하며 각 개인과 공동체의 ‘존재적 변화’를 의미합니다

→ 거듭나기는 오늘 이 길과 마음과 넋을 깨우치는 길이며, 나와 우리를 갈아엎는다는 뜻입니다

→ 날개돋이는 이제 이 길눈과 마음밭과 얼을 깨우는 일이며, 나와 우리를 뒤바꾼는다는 뜻입니다

19


이 시점 사람들은 대부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 이때 사람들은 으레 갈림길에 섭니다

→ 이즈음 사람들은 으레 난달에 섭니다

28쪽


풍경 좋은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쉼과 기분전환이 됩니다

→ 푸른길을 걷기만 해도 느긋이 쉬고 즐겁습니다

→ 숲길을 거닐면 아늑하면서 산뜻합니다

53쪽


현명함이라는 삶의 지혜를 모두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 모두 삶이 슬기로워야 한다고 바랍니다

→ 모두가 슬기롭게 살기를 바랍니다

→ 모두 삶이 밝아야 한다고 바랍니다

→ 모두가 깨우쳐서 살기를 바랍니다

87쪽


이론이 아니라 삶으로서 철학은 좋은 삶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숙고하는 데서 시작하고 그곳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 틀이 아니라 삶으로 보는 생각은, 빛나는 삶이 무엇인지 꾸준히 살피면서 비롯하고, 이곳으로 돌아옵니다

→ 가름길이 아닌 삶을 생각하면, 빛나는 길이 무엇인지 찬찬히 보면서 깨어나 이곳으로 다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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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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