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038 : 쌀이라는 것 벼의 종자



종자(種子) : 1. 식물에서 나온 씨 또는 씨앗 ≒ 종(種) 2. 동물의 혈통이나 품종. 또는 그로부터 번식된 새끼 3. 사람의 혈통을 낮잡아 이르는 말 4. [불교] 유식종(唯識宗)에서, 아라야식 가운데 들어 있는, 만유의 물심 현상을 내는 마음의 힘. 또는 그런 작용을 이르는 말 5. [불교] 진언종에서, 불보살 따위의 인물이나 수(水)·화(火) 따위의 사물을 낸다고 하는 범자를 이르는 말 ≒ 종자(種字)



쌀은 그냥 볍씨이지는 않습니다. 씨로 심을 벼는 겉껍질이 있어요. 벼는 겉껍질을 따로 ‘겨’라 합니다. 절구에 빻아서 겨를 벗긴 낟알을 따로 ‘쌀’이라 합니다. 밥으로 지어서 먹을 적에는 겨를 벗기니, 쌀알은 땅에 씨앗으로 못 심습니다. 겨가 고스란할 적에 볍씨로 삼습니다. 이 보기글은 “벼의 종자”라는 일본말을 그대로 옮겼어요. 틀렸지요. “벼의 종자”가 아니라 ‘볍씨’라 해야 올발라요. “-이라는 것”이라는 대목도 안 어울립니다. “쌀이란 볍씨이다”처럼 적어야 올바릅니다. 다만, 보기글을 바르게 손질했을 뿐이고, ‘쌀·벼·볍씨·씨앗·나락·낟알’이라는 얼거리를 헤아릴 적에는, “볍씨에서 겨를 벗겨 쌀로 삼는다”라 하거나, “밥으로 삼는 쌀은 볍씨였다”처럼 앞뒤에 이야기를 보태야겠지요. ㅅㄴㄹ



쌀이라는 것은 벼의 종자다

→ 쌀이란 볍씨이다

《식물도시 에도의 탄생》(이나가키 히데히로/조홍민 옮김, 글항아리, 2017) 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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