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영원 永遠
영원의 사랑 → 한사랑 / 한꽃사랑 / 포근사랑 / 늘사랑
영원한 가치 → 오래빛 / 오롯빛 / 고스란빛
영원한 이별 → 끝내 헤어짐 / 아득히 헤어짐
영원한 진리 → 가없는 빛 / 한결같은 길
그의 이름은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 그이 이름은 두고두고 남는다
누구나 영원히 살기를 바란다 → 누구나 안 늙고 살기를 바란다
‘영원(永遠)’은 “1. 어떤 상태가 끝없이 이어짐. 또는 시간을 초월하여 변하지 아니함 2. [철학] 보편적인 진리처럼 그 의미나 타당성이 시간을 초월하는 것 3. [철학] 신(神)이나 진실성처럼 시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것”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없다·그지없다·끝없다·덧없다’로 고쳐쓰거나 ‘고스란히·그대로·길이·길이길이’로 고쳐씁니다. ‘옹글다·옹차다·오롯이·오달지다·오지다’나 ‘끝내·내내·내처’나 ‘쭉·쭉쭉·죽·죽죽’으로 고쳐쓸 만하고, “끝까지 가다·사라지지 않다·죽지 않다·죽도록”이나 ‘늘·두고두고·언제나·언제까지나’로 고쳐써요. ‘오래오래·오래가다’나 ‘한꽃같다·한결같다·한결꽃·한꽃마음·한사랑’으로 고쳐쓰고, ‘아득하다·까마득하다’나 ‘늘빛·늘사랑·늘살림·포근사랑’으로 고쳐씁니다. ‘아이넋·아이빛·어린넋·어린빛’이나 ‘안늙안죽·안 늙고 안 죽다·안 늙다’으로 고쳐쓸 자리가 있고, ‘온날·온하나·온한빛·온한꽃’이나 ‘흔들림없다·바위·우람돌·큰돌’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영원’을 다섯 가지 더 실으나 싹 털어냅니다. ㅅㄴㄹ
영원(令媛) : 윗사람의 딸을 높여 이르는 말 = 영애
영원(零元) : [수학] 임의의 원소에 어떤 원소를 더하여도 그 값이 변하지 아니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원소
영원(寧遠) : [지명] 평안남도 영원군에 있는 면
영원(??/??) : 1. [동물] 도롱뇽목 영원과의 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2. [동물] → 도마뱀
영원(靈園) : ‘공동묘지’를 달리 이르는 말
처녀시집은 영원한 그리움이다 왜냐하면 너의 라이벌은 너 자신이었으니까
→ 첫걸음은 늘 그립다 왜냐하면 네 맞잡이는 너이니까
→ 첫노래는 내처 그립다 왜냐하면 너는 너랑 겨루니까
《산정묘지》(조정권, 민음사, 1991) 112쪽
이 어린이들은 자손대대로 영원무궁토록 살게 될 것이며
→ 이 어린이들은 두고두고 한꽃같이 살아가며
→ 이 어린이들은 앞으로 길이길이 살아가며
《풍부한 유산》(P.라핀/오영숙 옮김, 성바오로출판사, 1991) 35쪽
아빠가 보여준 우주를 영원히 기억할 거예요
→ 아빠가 보여준 우주를 오래오래 새길래요
→ 아빠가 보여준 우주를 두고두고 곱씹을래요
→ 아빠가 보여준 우주를 늘 돌아볼래요
→ 아빠가 보여준 우주를 언제나 생각할래요
《아빠가 우주를 보여준 날》(울프 스타르크·에바 에릭슨/사과나무 옮김, 크레용하우스, 2002) 23쪽
어딘가에 잘 간수하여 영원히 간직할 작정이었다
→ 어디에 간수하여 두고두고 간직할 셈이다
→ 어디에 간수하여 언제나 간직하려고 한다
《초원의 집 1》(로라 잉걸스 와일더/김석희 옮김, 비룡소, 2005) 164쪽
잠시 멈춰 서서 영원불멸한 것을 생각하려 해도 그런 것은 허황된 거짓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 살짝 멈춰 서서 한결같은 것을 생각하려 해도 이는 헛된 거짓으로만 보인다
→ 가만히 멈춰 서서 가없는 것을 생각하려 해도 이는 한갓된 거짓으로만 보인다
→ 문득 멈춰 서서 고이 흐르는 것을 생각하려 해도 이는 덧없는 거짓이지 싶다
《청춘을 읽는다》(강상중/이목 옮김, 돌베개, 2009) 83쪽
사람은 누구나 일생에 한 번은 영원히 고백할 수 없는 마음을 품게 된다는 것을
→ 사람은 누구나 살며 한 가지쯤은 끝까지 털어놓을 수 없는 마음을 품는 줄을
《오르페우스의 창 3》(이케다 리에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2) 160쪽
대신 한국 국민들의 영원한 사의謝意를 선물로 받으십시오
→ 그저 우리한테서 한결같이 고마워하는 마음을 받으십시오
→ 그러나 우리나라가 늘 기뻐할 테니 마음을 받으십시오
→ 다만 한겨레가 언제나 반기는 마음을 받으십시오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 외교관 이야기》(유복렬, 눌와, 2013) 122쪽
불교는 전생의 업이나 윤회를 영원불변한 절대적인 체계로 바라보고 그것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 절길은 앞삶이나 되돌이삶을 늘 똑같이 굳어진 틀로 바라보거나 이를 따라야 한다고 밝히지 않습니다
→ 절빛은 지난삶이나 수레바퀴삶이 한결같이 흐른다거나 이를 따라야 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10대와 통하는 사찰벽화 이야기》(강호진, 철수와영희, 2014) 77쪽
이방의 언어는 아무리 잘하려고 노력해도 영원히 외국어로 남아 있다
→ 바깥말은 아무리 잘하려고 애써도 늘 바깥말로 남는다
→ 낯선말은 아무리 잘하려고 힘써도 언제나 낯선말로 남는다
→ 이웃말은 아무리 잘하려고 용써도 그저 이웃말로 남는다
→ 다른 겨레말은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끝까지 바깥말로 남는다
《도시를 걷는 사회학자》(정수복, 문학동네, 2015) 33쪽
내가 아는 시간은 지금, 영원히 안녕
→ 내가 아는 때는 이제, 끝없이 잘 가
→ 내가 아는 때는 이제, 가없이 잘 있어
→ 내가 아는 때는 이제, 언제까지나 잘 가렴
→ 내가 아는 때는 이제, 내내 잘 있으렴
《기하학적 고독》(김익진, 문학의전당, 2017) 44쪽
영원히 되풀이되는 일종의 구전동화일 수 있다
→ 언제까지나 되풀이하는 옛이야기일 수 있다
→ 오래오래 잇는 옛날얘기일 수 있다
《모나미 153 연대기》(김영글, 돛과닻, 2019) 1쪽
시대가 변해도 오드리의 아름다움은 영원불멸이다
→ 삶이 바뀌어도 아름다운 오드리는 한결같다
→ 삶이 달라져도 아름다운 오드리는 끝까지 간다
→ 삶이 바뀌어도 아름다운 오드리는 오롯하다
→ 삶이 달라져도 아름다운 오드리는 안 사라진다
《오드리 햅번이 하는 말》(김재용, 스토리닷, 2019) 165쪽
영원무궁토록 쌓여 있을 것으로만 여겼다
→ 언제까지나 있으리라 여겼다
→ 늘 있으리라 여겼다
→ 고스란히 있으리라 여겼다
《붉은 보자기》(윤소희, 파랑새, 2019) 31쪽
지난가을에 일어난 사건의 경위는 영원히 수수께끼로 남을 것이다
→ 지난가을에 일어난 일은 앞으로도 수수께끼로 남을 듯하다
→ 지난가을 일은 두고두고 수수께끼로 남으리라 본다
《개와 고양이를 키웁니다》(카렐 차페크/신소희 옮김, 유유, 2021) 71쪽
나의 영원한 단짝, 내 강아지
→ 언제나 짝꿍, 우리 강아지
《우리는 단짝》(미겔 탕코/김세실 옮김, 나는별, 2022) 30쪽
그럼 영원히 내 것이 돼요
→ 그럼 늘 내 것이에요
→ 그럼 언제나 내 것이지요
《옥상 바닷가》(페이스 링골드/조은 옮김, 딸기책방, 2022) 12쪽
불변의 모습으로 인간의 삶을 영원히 살아갈 것
→ 그대로 사람살이를 언제까지나 하도록
→ 똑같은 모습으로 사람살이를 내내 잇도록
《나의 신님 1》(유메노 츠쿠시/신혜선 옮김, YNK미디어, 2023) 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