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2.12.

오늘말. 엄마품


아이를 낳아 돌보는 어른을 따로 ‘어버이’라 하고, 둘레에서는 어머니 쪽을 ‘아줌마’나 ‘아주머니’라 이릅니다. 아버지 쪽을 ‘아저씨’나 ‘아재’라 이릅니다. 아이를 낳아 돌보지 않는 어른이더라도, 나이가 지긋한 ‘가운나이’일 적에도 ‘아주머니’나 ‘아저씨’라 이르고요. 사람들은 가운나이를 마흔 살이나 쉰 살 언저리로 여깁니다. 젊음과 늙음 사이가 아닙니다. 삶을 누린 나날을 스스로 삭이면서 살림을 짓는 어진 마음이 깊고 넓게 편다는 뜻인 가운나이입니다. 젊지 않다는 뜻에서 ‘점잖다’라 하는데, ‘젊다 = 절다’를 가리켜요. 한켠으로 쉽게 기울거나 끓는 나이라고 여기는 ‘젊음’이에요. 이쪽도 저쪽도 아닌, 사랑을 짓고 살림을 일구며 삶을 노래하는 슬기로운 빛을 알아보고 나눌 만한 나이로 삼는 마흔이요 쉰이에요. 이즈막에 이르면 차분합니다. 나이가 많기에 모셔야 하지 않아요. 어진 숨결이기에 받아들이고 지켜봅니다. 엄마품처럼 포근하게 사랑이라면, 아빠품처럼 넉넉하게 사랑일 수 있어요. 두루 받고서 기쁘게 헤아릴 줄 아는 마음인, 어머니넋이요 아버지넋입니다. ‘나이’가 아닌 ‘나’를 바라보기에 아름다워요.


ㅅㄴㄹ


아줌마·아저씨·아지매·아주미·아주머님·아재·가운나이·핫어미·핫아비·마흔·마흔 살·쉰·쉰 살·지긋하다·점잖다·차분하다 ← 중년(中年)


어머니넋·어머니빛·어머니사랑·어멈넋·어멈빛·어멈사랑·어미마음·어미사랑·엄마·엄마품·엄마넋·엄마빛·엄마마음·엄마사랑·어머니 같다·어머니답다·어머니처럼·아기엄마·아기어머니·애엄마·애어머니·어머니·어미·에미·어멈 ← 모성, 모성애, 모성본능


목빼다·목빠지다·기다리다·굴뚝같다·지켜보다·바라다·바라보다·손꼽다·엎드리다·받다·모시다·모으다·찾다·널리 받다·두루 받다·모두 받다·늘 받다 ← 절찬모집(絶讚募集)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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