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19.


《함께한 시간을 기억해》

 재키 아주아 크레이머 글·신디 더비 그림/박소연 옮김, 달리, 2020.10.20.



밤 한 시에 일어나서 글살림을 추스르고 짐을 꾸린다. 가랑비가 내린다. 책짐을 조금 우리 책숲으로 옮기고서 07:05 시골버스를 타고서 고흥읍으로 간다. 07:50 순천 가는 시외버스를 타는데 오늘 따라 늦다. 부산 건너가는 시외버스를 놓친다. 부랴부랴 칙폭나루로 옮긴다. 부산 부전역에 12:23에 내린다. 내리자마자 떠나는 동해선을 보며 20분 더 기다린다. 안락동 〈스테레오북스〉에 들른다. 이윽고 부산 시내버스로 서면을 거쳐 중앙동으로 건너가서 〈곳간〉에 닿는다. 곧 새로 낼 《우리말꽃》을 마지막으로 다듬는 이야기를 편다. 이윽고 19시부터 ‘살림씨앗, 함께 쓰는 우리말 살림사전’ 모임을 한다. 《함께한 시간을 기억해》를 돌아본다. 어떤 이는 어린이한테 죽음이 무엇인가를 들려주기 어렵다고 밀하지만, 스스로 죽음이 무엇인지 모르기에 못 들려줄 뿐이다. 죽음은 생채기나 멍울일 수 없고, 어둠이나 싫음도 아니다. 몸뚱이를 고스란히 흙한테 돌려주고서, 넋이 새빛으로 깨어나는 길이 죽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꽃얘기 〈모아나〉는 죽음을 어질게 들려주었다. 모아나 할머니는 무엇으로 다시 태어났는가? 꿈을 그려서 얻는 새몸으로 가는 길이 죽음이기도 하다. 미움이나 불길은 죽음하고 먼, 그림자일 뿐이다.


#TheBoyandTheGorilia #JackieAzia Kramer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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