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도시 에도의 탄생 - 도쿠가와 가문은 어떻게 원예로 한 시대를 지배했는가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조홍민 옮김 / 글항아리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1.30.

다듬읽기 161


《식물도시 에도의 탄생》

 이나가키 히데히로

 조홍민 옮김

 글항아리

 2017.4.17.



  《식물도시 에도의 탄생》(이나가키 히데히로/조홍민 옮김, 글항아리, 2017)을 처음에는 남다르다고 여겼지만, 어쩐지 끼워맞추는 줄거리 같아서 자꾸 막히더군요. 옮김말도 엉성하고요. “별꽃 즙”이나 “벼의 종자” 같은 옮김말은 뜬금없기까지 합니다. 일본 풀이름은 ‘별꽃’일 테지만, 우리 풀이름은 ‘잣나물’이나 ‘곰밤부리’입니다. ‘볍씨’라는 낱말을 몰라서 “벼의 종자”라 쓰는구나 싶은데, 들숲살림을 너무 모르는 채 글을 쓰거나 옮긴다면, 들숲하고 등진 서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책을 읽을 적에는 뭘 느끼거나 배울는지 아리송합니다. ‘에도’만 ‘풀꽃고장’일 수 없습니다. 예부터 거의 모든 고장하고 고을은 풀꽃을 품은 들고을이자 숲고장입니다. 어디서나 바탕은 풀밥이요, 우두머리 아닌 여느 사람들은 모두 풀밥살림이었어요. 이 대목을 놓치니 줄거리도 옮김말도 오락가락입니다.


ㅅㄴㄹ


당신은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는가

→ 그대는 어떤 그림을 떠올리는가

→ 그대는 무엇을 떠올리는가

4


마을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식량이 중요하다

→ 마을을 짓자면 밥살림이 크다

→ 마을을 세우자면 밥이 밑동이다

→ 마을을 닦자면 먹을거리가 있어야 한다

14


‘에’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냐는 설도 제기된다

→ ‘에’에서 비롯하지 않았냐는 말도 있다

→ ‘에’에서 오지 않았냐고도 여긴다

21


시골 촌뜨기 무사를 놀리는 표현으로

→ 시골뜨기 싸울아비를 놀리는 말로

28


거꾸로 존경의 뜻이 담겨 있었다

→ 거꾸로 높이는 뜻을 담는다

→ 거꾸로 섬기는 뜻을 담는다

28


싸움의 규모가 커지면서

→ 싸움판이 크면서

→ 싸움터가 늘어나면서

32


논을 만들 수 없다

→ 논을 갈 수 없다

→ 논을 지을 수 없다

38


이와 반대로 쌀 이외의 것은 가격이 올라갔다. 이른바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 이와 달리 쌀 빼고는 값이 올라갔다

→ 이와 달리 쌀 말고는 값이 껑충 뛰었다

45


여섯 배나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 여섯 곱이나 많이 살았다고 한다

→ 여섯 갑절이나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46


한정된 자원을 탕진하고 있는 현대인과 견줘

→ 모자란 밑천을 거덜내는 요샛사람과 견줘

→ 조금 있는 밑감을 갉는 요즘사람과 견줘

53


구마모토 성을 축성한

→ 구마모토 높터를 쌓은

→ 구마모토 돌담을 올린

59


2개의 날카로운 가시를 지니고 있다

→ 날카로운 가시가 둘 있다

73


별꽃 즙도 이용되었다

→ 잣나물도 짜서 썼다

78


그것이 투구꽃의 독에 의한 암살이었는지 지금은 알 길이 없다

→ 투구꽃 사납물로 몰래죽였는지 아직 알 길이 없다

→ 투구꽃 죽음물로 뒷짓을 했는지 여태껏 알 길이 없다

81


옛날 그대로의 콩된장이 제조되고 있었다

→ 옛날 그대로 콩된장을 담갔다

86


이 용맹한 무사들의 솔푸드soul food가 바로

→ 이 다부진 칼잡이 넋밥이 바로

→ 이 당찬 싸울아비 마음밥이 바로

86


쌀이라는 것은 벼의 종자다

→ 쌀이란 볍씨이다

104


쌀은 열을 가해 익혀 먹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 쌀은 익혀서 먹어야 했다

→ 쌀은 끓여서 먹어야 했다

104


옥수수를 먹지 않고 꽃을 감상했지만, 그가 결코 착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 옥수수를 먹지 않고 꽃을 구경했지만, 잘못 알지는 않았다

113


길한 물건으로 취급해 의식에 사용하거나

→ 빛나는 살림으로 여겨 잔치에 쓰거나

→ 멋살림으로 삼아 비나리에 쓰거나

137


중국으로부터 일본에 전해졌다

→ 중국에서 일본으로 왔다

153


싸움에서 승리한 공로를 치하해 토지(땅)를 주는 것이 보통이었다

→ 싸움에서 이긴 보람을 기려 으레 땅을 주었다

173


원예 붐이 뜨겁게 일었던 것이다

→ 뜰살림 바람이 뜨겁게 일었다

→ 밭살림 물결이 뜨겁게 일었다

185


은행잎 문장이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

→ 부챗잎 무늬를 바꾸었다고 본다

→ 부챗잎 그림을 손보았다고 본다

241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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