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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문자 - 설형 문자에서 이모티콘까지 ㅣ 지양청소년 과학.인문 시리즈 1
비탈리 콘스탄티노프 지음, 이미화 옮김 / 지양사 / 2020년 11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24.
그림책시렁 1164
《세계의 문자, 설형 문자에서 이모티콘까지》
비탈리 콘스탄티노프
이미화 옮김
지양사
2020.11.25.
글을 알지 않더라도 누구나 살림을 지은 나날입니다. 말을 할 수 있으면, 글이 있을 까닭은 없거든요. 말을 옮기는 글이니, 말에 마음을 담으면 글에도 마음이 흐릅니다만, 오늘날 숱한 글에는 마음이 없기 일쑤이더군요. 또는 억누르거나 따돌리거나 내치는 마음이 그득한 글이 넘칩니다. 갈수록 글모름이는 살기 어려운 터전으로 바뀌는데, 서로 사랑을 나누려는 마음이 옅은 탓이지 싶습니다. 시골에서도 서울에서도 글줄을 못 읽는 사람을 안 헤아리는 일이 늘어납니다. 《세계의 문자, 설형 문자에서 이모티콘까지》를 읽습니다. 도톰한 그림책이 들려주는 줄거리를 엿보아도 알 텐데, 모든 글은 처음부터 우두머리가 선보입니다. 수수한 사람이 선보인 글은 없습니다. 어버이는 아이한테 말에 사랑이라는 마음을 담아서 물려주니, 아이는 어버이한테서 삶과 살림과 숲을 사랑말로 받아서 익혀요. 이와 달리 푸른별 뭇나라 글씨는 우두머리가 온통 짓누르고 휘어잡고 부리려는 뜻에서 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판박이나 굴레를 떨치고서 “누구나 글”로 바꾸어 냅니다만, 그야말로 오래도록 “그들끼리 글”이었어요. 우리나라가 쓰는 글도 ‘한글’이란 이름을 얻은 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우리글’이었습니다.
ㅅㄴㄹ
#EsStehtGeschrieben
《세계의 문자, 설형 문자에서 이모티콘까지》(비탈리 콘스탄티노프/이미화 옮김, 지양사, 2020)
지금은 기록 문화가 없던 민족들까지 서로 소식을 주고받는다
→ 이제는 남긴 글이 없던 겨레까지 서로 말을 주고받는다
→ 오늘날은 글살림이 없던 겨레까지 서로 이야기를 편다
10쪽
매년 새로운 버전이 나온다
→ 해마다 새판이 나온다
11쪽
증국 정부는 2236자의 한자에 대해 간소한 한자를 도입했다
→ 중국은 한자 2236글씨를 간추렸다
→ 중국은 한자 2236글씨를 단출히 쓴다
27쪽
그러나 지금도 중국인들은 곳곳에서 원래의 한자를 사용한다
→ 그러나 요새도 중국사람은 곳곳에서 예전 한자를 쓴다
27쪽
일본어 음절문자를 정리하였다
→ 일본 낱내글씨를 추슬렀다
→ 일본 낱내글을 갈무리하였다
28쪽
넌 성스러운 문자를 잘못 읽는구나
→ 넌 거룩한 글씨를 잘못 읽는구나
4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