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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정원 - 쉽지만 아름다운 민화 컬러링북
채복기 그림, 김소연 글, 사자양 기획 / 다른매듭 / 2021년 11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20.
그림책시렁 1139
《행복의 정원》
김소연 글
채복기 그림
사자양 밑틀
다른매듭
2021.11.30.
살아가는 길에 언제 즐겁거나 어디에서 기쁜가 하고 돌아봅니다. 들숲에서 즐겁고, 바다에서 신납니다. 멧골에서 기쁘고, 하늘로 날아오르면 아름다워요. 보금자리에 조용히 깃들어 풀꽃나무가 베푸는 푸른빛과 꽃내음을 품을 적에는 사랑이 샘솟습니다. 《행복의 정원》을 되새깁니다. 환하게 웃고 노닐면서 밝게 피어나는 하루를 부드럽게 들려주는 얼거리라고 느끼면서도 살짝 아쉬워요. 왜 “행복의 정원”이어야 할까요? 이제 어린이조차 ‘행복’이라는 일본스런 한자말을 으레 쓰고, ‘-의’를 붙이는 일본말씨를 아무렇지 않게 쓰더군요. 그러나 이런 일본말씨를 안 쓸 만 하고, 우리 나름대로 말빛을 살릴 만합니다. 가볍게 날아오르는 마음으로 돌아봐요. 즐거운 뜰입니다. 기쁨뜨락입니다. 꽃뜰이에요. 꽃뜨락이고, 꽃마당이며, 꽃잔치입니다. 그림책은 온통 꽃밭이에요. 그래서 ‘꽃밭’처럼 더없이 수수하게 이름을 붙이면서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습니다. ‘꽃노래’나 ‘꽃나래’처럼 이름을 붙여도 어울려요. 참말로 어린이하고 어른이 나란히 서서 생각을 기울여 봐요. 우리 마음을 밝게 지피고 맑게 북돋우는 말이란 무엇일는지 차근차근 짚고서 말씨앗 한 톨을 심기로 해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