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753 : 시간 가족 -의 병에 대해 -게 되다



시간(時間) : 1.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 2. = 시각(時刻) 3. 어떤 행동을 할 틈 4.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하여진 동안 5. 때의 흐름

가족(家族) :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우리말은 ‘흐르다’ 한 마디에 때나 철이나 해를 고루 담습니다. 이 보기글이라면 “꽤 흐른”이나 “이렇게 흐른”으로 손볼 만합니다. 우리말은 ‘우리’라고만 해도 “우리 집”이나 “우리 집안”을 나타냅니다. 우리 집안 할아버지를 이야기하는 자리이니 ‘가족’은 군더더기라서 덜어냅니다. 일본말씨이면서 옮김말씨인 “할아버지의 병에 대해 + 알게 되었다”는 “할아버지가 아픈 줄 알았다”나 “할아버지가 아픈 곳을 알았다”로 바로잡습니다. ㅅㄴㄹ



시간이 흐른 뒤에야, 우리 가족은 할아버지의 병에 대해 알게 되었다

→ 꽤 흐른 뒤에야, 우리는 할아버지가 아픈 줄 알았다

→ 제법 흐른 뒤에야, 우리는 할아버지가 아픈 곳을 알았다

《옥춘당》(고정순, 길벗어린이, 2022) 1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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