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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나의 마을
다시마 세이조 지음, 황진희 옮김 / 책담 / 2022년 6월
평점 :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1.4.
다듬읽기 136
《그림 속 나의 마을》
다시마 세이조
황진희 옮김
책담
2022.6.15.
《그림 속 나의 마을》(다시마 세이조/황진희 옮김, 책담, 2022)은 1992년에 나온 “繪の中のぼくの村”을 옮깁니다. 일본글을 보면 알듯이, 일본은 ‘の’ 없이는 글을 못 쓰는 버릇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일본도 먼 옛날에는 이렇게 글을 안 썼어요. 우리는 ‘우리’나 ‘내’라 할 뿐, ‘나의’라 안 합니다. “그림 속”도 우리말씨가 아니예요. 우리말로는 “그림으로 남은 마을”입니다. 또는 “우리 마을을 그리다”나 “우리 마을 그림”이라 하면 되어요. 이제 사라져서 그림으로만 돌아보는 옛마을 이야기처럼, 우리말과 우리말씨와 우리말결도 사라지는 셈일까요? 조금만 헤아리고 마음을 기울이면 누구나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쓸 수 있습니다. 죽은 낱말을 안 살려도 되어요. 어린이 곁에서 어린이하고 어깨동무로 뛰노는 눈망울로 글자락을 여미면 넉넉합니다. 남이 나를 돕지 않아요. 스스로 일어서고 배우고 나누고 펴면서 빛납니다. 말부터 살려야 마음과 마을도 살아납니다.
ㅅㄴㄹ
#田島征三 #繪の中のぼくの村
1992년
수레에 가득 실린 살림 도구들 사이에
→ 수레에 가득 실은 살림 사이에
9
그렇게 불안하고 두려울 수가 없었다
→ 무척 두려웠다
→ 몹시 두려웠다
10
소리가 전해지지 않는 경우에도 구멍 안에서 물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구멍에서 물살을 느낄 수 있다
→ 소리가 안 들려도 구멍에서 물결을 느낀다
20
오랜 시간 동안 누군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오랫동안 누가 오기를 기다렸다
30
유키히코와 나는 자석처럼 붙어 지냈기 때문에
→ 유키히코와 나는 붙어 지냈기 때문에
35
아이들의 대합창이 시작되었다
→ 아이들은 한목소리로 외친다
→ 아이들이 한꺼번에 소리친다
83
바위 위에서 낚싯줄을 드리웠다
→ 바위에서 낚싯줄을 드리웠다
→ 바위에 앉아 낚싯줄을 드리웠다
129
무엇보다 가장 달라진 것은 산의 모양새였다
→ 무엇보다 멧결이 가장 달라졌다
→ 무엇보다 멧자락이 달라졌다
135
내가 그리는 그림에만 존재하게 되었다
→ 내 그림에만 남았다
→ 내 그림에만 있다
136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