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983 : -ㄴ 게 많았던 나는 관련된 시작



관련(關聯/關連) :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계를 맺어 매여 있음. 또는 그 관계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우리말씨로도 ‘나는’을 글 사이에 넣을 수 있습니다만, “궁금한 게 많았던 + 나는”은 얄궂습니다. “-ㄴ 게 많았던”부터 옮김말씨라서, “무척 궁금해서”나 “잔뜩 궁금해서”처럼 손볼 노릇입니다. 이렇게 손보고 나면, ‘나는’은 저절로 앞자락으로 갑니다. 책은 새를 다루기도 하고, 풀꽃을 다루기도 합니다. “새를 다룬 책”이요, “새를 풀어낸 책”이요, “새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보기글은 “읽기 시작했어”라 맺습니다만, 옮김말씨이자 일본말씨예요. “읽었어”로 끊어야 우리말씨입니다. ㅅㄴㄹ



궁금한 게 많았던 나는 새와 관련된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어

→ 나는 무척 궁금해서 새를 다룬 책을 찾아 읽었어

《어서 와, 여기는 꾸룩새 연구소야!》(정다미, 한겨레아이들, 2018)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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