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987 : 족보 편찬 경우 만들어졌다



족보(族譜) : 1. 한 가문의 계통과 혈통 관계를 적어 기록한 책 ≒ 성보·세지·씨보 2. 한 가문의 계통과 혈통 관계

편찬(編纂) : 여러 가지 자료를 모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책을 만듦 ≒ 찬찬

경우(境遇) : 1. 사리나 도리 2. 놓여 있는 조건이나 놓이게 된 형편이나 사정



핏줄을 잇고, 씨줄을 이어갑니다. 오랜 밑동을 헤아리고, 앞으로 이을 밑뿌리를 살핍니다. 책이라는 꾸러미로 엮거나 여미거나 짜거나 묶습니다. 요즈음은 ‘만들다’라는 낱말을 아무 데나 넣는 분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말로 제대로 쓰는 길을 살피지 않기에 “친구를 만들다”나 “밥을 만들다”처럼 잘못 쓰고, “책을 만들다”도 틀린 말씨입니다. 더구나 이 보기글은 ‘만들어졌다’처럼 옮김말씨로 쓰기까지 합니다. ㅅㄴㄹ



족보를 편찬하는 경우에만 만들어졌다

→ 핏줄책을 엮는 때에만 나왔다

→ 밑뿌리를 여밀 때에만 내놓았다

《서점의 시대》(강성호, 나무연필, 2023)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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