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 비룡소의 그림동화 4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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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1.

그림책시렁 1334


《우리 할아버지》

 존 버닝햄

 박상희 옮김

 비룡소

 1995.9.25.



  우리가 쓰는 말이란, 우리가 살아가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늘 어떤 마음을 소리로 나타내려 하는지 돌아보노라면, 좋은 마음이나 나쁜 마음이란 없고, 좋은 말이나 나쁜 말조차 없습니다. 모든 말은 으레 두 가지를 나타냅니다. 똑같은 말 하나를 두 마음을 나타내려고 쓰는 셈이랄까요. 그래서 ‘어른·늙다’로 두 마음을 나타내고, ‘어른·어리다’로 두 마음을 나타냅니다. 나이가 많더라도 어질지 않으면 ‘늙다’라 하고, 나이가 적더라도 어질면 ‘어른’이라 합니다. 거꾸로 보아도 같아요. 어질지 않으니 ‘어리다·철없다’요, 어질기에 ‘어른·철들다’입니다. 《우리 할아버지》는 죽음과 늙음을 다룹니다. 척 보아도 알 만합니다. 겉그림부터 ‘할아버지와 놀던 어린 날’을 보여주니, ‘슬픈 죽음·늙음’을 다루는 줄거리인 줄 알아차릴 만해요. 나이가 들어서 늙고 죽는 일이 슬프다면, 우리는 아무도 안 늙고 안 죽는 몸일 적에 안 슬프고 즐겁기만 할까요? 이 대목을 꼭 짚어야 합니다. 애벌레는 날개돋이를 해서 짝을 맺고 알을 낳으면 곧 흙으로 돌아갑니다. 이른바 ‘죽음’입니다. 꽃이 피면 반드시 져야 씨앗을 맺고 열매가 익어요. 그리고 모든 넋은 언제나 하나이면서 한빛입니다. 넋은 시들거나 죽는 일이 없습니다.


#granpa #JohnBurningham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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