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함 函


 편지가 들어 있는 함 → 글월이 든 구럭

 겨울옷을 함에 정리했다 → 겨울옷을 함지에 담았다

 붉은 함 다섯 개 → 붉은 고리 다섯

 함을 받다 → 꾸러미를 받다 / 함지를 받다

 함을 보내다 → 버들고리를 보내다 / 바구니를 보내다


  ‘함(函)’은 “1. 옷이나 물건 따위를 넣을 수 있도록 네모지게 만든 통 2. 혼인 때 신랑 쪽에서 채단(采緞)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서 신부 쪽에 보내는 나무 상자”를 가리킨다지요. ‘고리·구럭·버들고리’나 ‘꾸러미·꾸리·꿰미·집’이나 ‘뒤주·함지’로 손봅니다. ‘마당·자리·저자’로 손볼 수 있고, ‘모둠·모음·칸·타래·판’이나 ‘바구니·보따리·보퉁이·싸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ㅅㄴㄹ



며칠 뒤 우편함에 담길 사연

→ 며칠 뒤 고비에 담길 이야기

→ 며칠 뒤 글월집에 담길 얘기

《별빛학개론》(윤종환, 리토피아, 2017) 15쪽


여벌 열쇠는 우편함에 넣고 가

→ 남는 열쇠는 글월집에 넣고 가

→ 다른 열쇠는 고비에 넣고 가

《은빛 숟가락 13》(오자와 마리/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17) 25쪽


오래된 편지함을 뒤적이다가

→ 오래된 글월집을 뒤적이다가

→ 오래된 글월칸을 뒤적이다가

《다시 시작하는 나비》(김정란, 최측의농간, 2019) 48쪽


딱새 부부는 우편함을 둥지로 정했고요

→ 딱새 짝궁은 글월집을 둥지로 삼았고요

《편지 받는 딱새》(권오준·김소라, 봄봄, 2019) 13쪽


함 받는 일은 인륜지대사에서 마땅히 치러야 할 일이라고 했다

→ 고리 받이는 큰일이라서 마땅히 치러야 한다고 했다

→ 구럭 받이는 큰잔치라서 마땅히 치러야 한다고 했다

→ 함지 받이는 집일이라서 마땅히 치러야 한다고 했다

《그때 치마가 빛났다》(안미선, 오월의봄, 2022) 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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