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펼쳐보는 세계 지도 그림책 한눈에 펼쳐보는 그림책
최선웅 글.지도, 이병용 그림 / 진선아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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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2.25.

그림책시렁 1329


《한눈에 펼쳐보는 세계 지도 그림책》

 최선웅 글

 이병용 그림

 진선아이

 2011.9.22./2023.3.15.



  푸른별은 온누리로 치면 안 크다고 여길 수 있지만, 걸어서 다닌다면 꽤 넓다고 여길 만합니다. 푸른별을 두루 걸어서 다니노라면, 나라를 가르는 금이 덧없도록 한마을이라고 느끼게 마련입니다. 전남 고흥에서 서울로 바깥일을 다녀올 적에는 길에서 일곱 시간쯤 가볍게 보냅니다. 시골은 어디나 읍내가 작아요. 논밭하고 멧자락하고 바다가 넓습니다. 시골하고 서울 사이도 큰고장은 여럿이되, 시골이며 멧자락이 훨씬 넓어요. 서울은 빈터나 풀밭을 찾기 어려울 만큼 빽빽하게 잿더미이지만, 우리나라로 쳐도 들숲바다가 훨씬 넓게 품고 달랩니다. 《한눈에 펼쳐보는 세계 지도 그림책》을 작은아이하고 여러 달 동안 들여다보았습니다. 어린이가 볼 만한 길그림책이 제법 나오는 듯싶으면서도 정작 나라하고 겨레마다 어떻게 다르게 살림을 짓는가 하는 얼거리를 제대로 보여주지는 못 한다고 느껴요. 다들 ‘익숙하다’고 여기는 틀로 여러 나라를 짚어요. 이른바 ‘문화·사회·정치·경제’를 ‘마을’이나 ‘시골’이나 ‘들숲바다’를 바탕으로 헤아리지 않더군요. 온나라 길그림책은 “푸른별을 죽죽 가른 금”이 얼마나 덧없는지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까요? 길그림에만 금이 있을 뿐, 고을 사이도 사람 사이도 쩍쩍 가를 수 없어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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