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965 : -의 고마움 -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 한글이기에 우리말씨이지 않습니다. 한자말이나 영어를 안 넣었어도 ‘-의’를 함부로 넣거나 “-고 있다”로 끝맺으니 일본말씨요 옮김말씨입니다. 우리말씨로는 “물의 고마움”을 임자말로 안 삼습니다. 임자말은 “물이”로 적어야지요. 또는 “(내가 이렇게) 고마운 물을”이나 “(내가) 물을 고맙게”로 적어야지요. 우리말씨로는 ‘내가·우리가’를 흔히 안 씁니다. “물이 새삼스레 고마운데”로 보기글을 손질할 적에도, 곰곰이 보면 “(우리는) 물이 새삼스레 고마운데”나 “(나는) 물이 새삼스레 고마운데”처럼 ‘내가·우리가’를 굳이 안 넣은 얼거리라고 여길 수 있어요. ㅅㄴㄹ



물의 고마움 새삼 느끼고 있는데

→ 고마운 물을 새삼 느끼는데

→ 물이 새삼스레 고마운데

《노래는 최선을 다해 곡선이다》(함민복, 문학동네, 2019) 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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