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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북쪽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ㅣ 대한민국 도슨트 9
현택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8월
평점 :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3.12.21.
다듬읽기 130
《제주 북쪽》
현택훈
21세기북스
2021.8.10.
《제주 북쪽》(현택훈, 21세기북스, 2021)은 제주 높녘이라는 터전을 들려주려고 합니다. 틈을 내어 여러 마을을 돌아본 바를 풀어내는 얼거리인데, 제주내기가 아닌 이웃사람이 틈을 내어 마실을 해도 이만 한 줄거리는 나올 텐데 싶습니다. 누구나 스스로 태어나서 자란 마을을 스스로 겪은 대로 마주합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나고자랐기에 그곳을 더 속속들이 알거나 읽지 않아요. ‘틈틈이’ 다녀서는 오히려 모릅니다. ‘늘’ 돌아보고 걷고 마주하고 이야기하고 스며들 적에 비로소 느껴서 읽고 맞아들입니다. 이 책을 펴낸 곳에서 낸 다른 고장 이야기도 이 책하고 비슷합니다. 다들 너무 바쁘게 살다가 밭은 틈을 가까스로 내어 글을 짜낸 티가 물씬 납니다. 왜 이렇게 서둘러서 돌아다니고서 글을 여밀까요? 텃마을이라면 더 느슨히 오래오래 지켜보고 살펴보는 느린 발걸음으로 여밀 노릇입니다. 나무 한 그루도, 마을책집 한 곳도, 오래오래 늘 바라보고 품을 적에 이야기씨앗을 얻습니다.
ㅅㄴㄹ
제주에 대한 책을 보면서
→ 제주를 다룬 책을 보면서
→ 제주를 쓴 책을 보면서
14쪽
머물렀던 집은 원래 여인숙이었다
→ 머물던 집은 워낙 길손집이다
17쪽
이 섬 북쪽에 북두칠성을 표시해 별을 기렸다
→ 이 섬 높쪽에 주걱별을 새겨 별을 기렸다
→ 이 섬 높녘에 국자별을 파서 별을 기렸다
22쪽
조선시대에 제주는 유배의 섬이었다
→ 조선무렵에 제주는 굴레섬이었다
→ 조선때에 제주는 멍에섬이었다
24쪽
지금은 밤이면 테트라포드 밑으로 파도의 기이한 울림이 들린다
→ 이제는 밤이면 네다리돌 밑으로 물결이 얄궂게 울린다
→ 요새는 밤이면 네발돌 밑으로 물결이 아리송하게 울린다
34쪽
우리나라에서 태풍의 길목이다
→ 우리나라 회오리바람 길목이다
→ 우리나라 돌개바람 길목이다
36쪽
숲은 숭고한 기운이 흐른다
→ 숲은 거룩한 기운이 흐른다
→ 숲은 거룩하다
→ 숲은 고요하다
55쪽
작은 규모의 백화점이 들어선 적도 있지만, 대기업의 백화점은 없다
→ 작은 고루가게가 들어선 적도 있지만, 커다란 고루가게는 없다
→ 작은 두루가게가 들어선 적도 있지만, 이름난 두루가게는 없다
94쪽
검은색은 신비로움을 뜻한다
→ 검정은 놀라움을 뜻한다
→ 검은빛은 빛남을 뜻한다
121쪽
백록담은 물이 고여 있을 때가 흔하지 않은데
→ 흰사슴못은 물이 고일 때가 흔하지 않은데
→ 사슴못은 물이 고일 때가 흔하지 않은데
124쪽
제주항이 가까워 대형 트럭들이 자주 다닌다
→ 제주나루가 가까워 큰짐차가 자주 다닌다
130쪽
다방을 중심으로 문화예술이 이루어진 곳이다
→ 찻집을 바탕으로 살림멋을 이룬 곳이다
→ 쉼뜰을 들보로 삶멋을 이룬 곳이다
148쪽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