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무전 無錢


 무전 승차 → 그냥타기

 전국을 무전으로 여행했다 → 온나라를 


  ‘무전(無錢)’은 “돈이 없음”을 가리킨다지요. ‘가난·거지·거렁뱅이·알거지’나 ‘굶다·굶주리다·주리다·발가벗다·벌거숭이·벗다·헐벗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나가떨어지다·나뒹굴다·떨려나가다·떨어지다·쪼들리다·찌들다’나 ‘돈고비·돈고개·돈벼랑·돈수렁·돈앓이·돈없다’로 고쳐쓰고, ‘동냥꾼·빌어먹다·얻어먹다’나 ‘빈그릇·빈몸·빈손·빈주먹’으로 고쳐쓰면 돼요. ‘그냥·빈털터리·털터리·줍다’나 ‘빌빌·빌빌대다·빌빌이·빌빌꾼’으로 고쳐씁니다. ‘빚·빚길·빚지다·수렁·진구렁·허둥지둥’으로 고쳐쓰고, ‘살림고비·살림늪·살림벼락·살림벼랑·살림수렁’으로 고쳐쓰지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무전’을 셋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무전(無前) 1. 지금까지 없었음 2. 맞설 만한 대상이 없음

무전(懋典) : 성대한 의식 = 성전

무전(繆篆) : 육체서(六體書)의 하나. 팔체(八體)의 모인(摹印)과 같이 도장의 크기와 글자의 수에 따라 맞추어 새기는 글자체이다. 중국 한(漢)나라 때 인각(印刻)에 썼다



자기도 무전취식하는 주제에

→ 저도 그냥 먹는 주제에

→ 저도 돈없이 먹는 주제에

→ 저도 빈손으로 먹는 주제에

《아타고올은 고양이의 숲 1》(마스무라 히로시/이은숙 옮김, 대원씨아이, 2003) 14쪽


또다시 한국으로 무전귀향(無錢歸鄕)할 수밖에 없었고

→ 또다시 우리나라로 돈없이 돌아올 수밖에 없고

→ 또다시 이 나라로 손가락 빨며 돌아올 수밖에 없고

→ 또다시 빈털털이로 돌아올 수밖에 없고

→ 또다시 빈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고

→ 또다시 알거지가 되어 돌아올 수밖에 없고

《아시아의 낯선 희망들》(이유경, 인물과사상사, 2007) 184쪽


무전여행을 꿈꾸고 있었다

→ 맨몸마실을 꿈꾼다

→ 그냥나들이를 꿈꾼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박영희, 우리교육, 2009) 261쪽


무전여행을 다니는 거요?

→ 가난마실을 다니오?

→ 맨손마실을 다니오?

《남도 섬길여행》(유혜준, 미래의창, 2010) 121쪽


돈 한 푼 없이 가는 무전여행이 아닌

→ 돈 한 푼 없이 가는 길이 아닌

《책으로 크는 아이들》(백화현, 우리교육, 2010) 273쪽


이 경우 삶은 뻔뻔스러운 무전취식(無錢取食)이다

→ 이때 삶은 뻔뻔스러운 빈손밥질이다

→ 이때 삶은 뻔뻔스레 그냥먹기이다

《희망의 발견, 시베리아의 숲에서》(실뱅 테송/임호경 옮김, 까치, 2012) 40쪽


유전무죄 무전유죄(돈이 있으면 무죄가 되고, 돈이 없으면 유죄가 된다)라는 말이 이어지고 있지요

→ 돈이 있으면 멀쩡하고, 돈이 없으면 잘못이라는 말이 이어져요

→ 돈판이라는 말이 이어져요

→ 가난하면 잘못이라는 말이 이어져요

《정의의 길, 역사의 길》(김삼웅, 철수와영희, 2021) 14쪽


젊었을 때 무전여행을 많이 했는데

→ 젊을 때 맨몸마실을 자주 했는데

→ 젊을 때 빈손마실을 으레 했는데

《0원으로 사는 삶》(박정미, 들녘, 2022) 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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