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1.18.


《올빼미와 부엉이》

 맷 슈얼 글·그림/최은영 옮김, 클, 2019.4.22.



바람을 본다. 구름을 읽는다. 하늘을 느낀다. 날씨를 품는다. 저잣마실을 나간다. 큰아이하고 읍내로 간다. 시골버스는 오늘도 시끌노래이다. 큰고장에서 버스를 타면 라디오로 시끄럽고, 시골에서는 ‘철없는 노래’를 크게 틀어서 시끄럽다. ‘고흥 꿈꾸는 예술터’에서 올해 여름·가을에 일군 열매를 펼쳐 보이는 자리에 가 본다. 가만히 서서 구경하다가 집으로 돌아간다. 요즈음 곁님은 ‘해리포터’ 엉터리 옮김말을 곰곰이 새기고 손질해서 큰아이한테 들려준다. ‘해리포터’를 쓴 분은 ‘영어로 틀리게 쓴 대목’을 사람들이 짚어 주면 바로잡는다더라. 이와 달리 우리나라는 틀린 옮김말을 사람들이 나무라거나 알려주어도 펴냄터에서 꼼짝을 안 한다더라. 우리나라 글바치(작가·번역가·기자·교수·학자) 가운데 ‘우리말을 늘 새롭게 배우고 익히고 가다듬고 갈고닦는’ 이가 몇이나 될까? 있을까? 없지 않나? 낡은 일본말씨하고 옮김말씨에 갇힌 채 꾸역꾸역 돈벌이만 하지 않나? 《올빼미와 부엉이》를 진작에 읽었지만 매우 따분했다. 새바라기 우리 집 아이들도 슥 훑다가 내려놓았다. 왜 이렇게 다들 ‘우리말을 엉터리로 쓰는 글버릇’에 사로잡혀서 헤매는지, 그저 딱할 뿐이다. 스스로 ‘전문 번역가·작가’란 허울을 붙이지 말자.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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