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주체 主體
국가의 주체는 국민이다 → 나라는 사람이 뿌리이다
가계는 중요한 경제 활동의 주체 가운데 하나이다 → 집안은 살림길을 끌어가는 하나이다
동시에 한편으로는 학교 경영의 주체라고도 → 이러면서 배움터를 함께 이끈다고도
민족이니 독립이니 주체니 하는 → 겨레이니 나라이니 임자이니 하는
‘주체(主體)’는 “1. 어떤 단체나 물건의 주가 되는 부분 2. 사물의 작용이나 어떤 행동의 주가 되는 것 3. [언어] 문장 내에서 술어의 동작을 나타내는 대상이나 술어의 상태를 나타내는 대상 4. [철학] 실재하는 객관에 대립하는, 의식하는 주관 5. [법률] 다른 쪽에 대하여 의사나 행위를 미치는 쪽 6. = 주체사상 7. [북한어] 혁명과 건설의 주인으로서의 인민 대중을 이르는 말 8. [북한어] ‘주관(主觀)’의 북한어”를 가리킨다는군요. ‘지기·님·임자’나 ‘복판·한복판·고갱이·속대·속알·알속’이나 ‘기둥·뿌리·대·들보·대들보’로 고쳐씁니다. ‘밑·밑동·바탕·앞·앞길·앞잡이·이끌다·끌어가다’나 ‘몸소·먼저·나서다·기꺼이·냉큼·이슬받이’로 고쳐쓰거나 ‘내세우다·다부지다·당차다·마다하지 않다·야무지다’나 ‘야물다·여물다·알맹이·씨알’이나 ‘서슴없다·선뜻·스스럼없다·스스로·시키지 않아도’로 고쳐써도 되어요. ‘호젓하다·혼자·홀가분하다·홀로서기’나 ‘힘차다·기운차다·씩씩하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주체(酒滯)’를 “[한의학] 술을 마셔서 생기는 체증”으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털어냅니다. ㅅㄴㄹ
이런 네 가지 운동을 종합적으로 전개해 가기 위해서는 운동의 주체가 되는 교직원 단체가 꼭 필요하다
→ 이런 네 가지를 고루 펼쳐 가자면 한복판에 횃불 모임이 꼭 있어야 한다
→ 이런 네 가지를 알뜰히 펼치자면 길잡이 모임이 꼭 앞장서야 한다
→ 이런 네 가지를 제대로 하자면 길라집이 모임이 팔을 걷고 나서야 한다
《참 교육의 돛을 달고》(찌까즈 께이시/김성원 옮김, 가서원, 1990) 89쪽
자연의 권리의 주체가 누구인가
→ 숲빛은 누가 임자인가
→ 숲살림은 누구 몫인가
《초록의 공명》(지율, 삼인, 2005) 21쪽
쟤는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다 하고 앉아 있는 ‘똘마니’, ‘꼬봉’이라고 놀렸던 이유 중 하나가 주체가 아니라는 것이었죠
→ 쟤는 샘님이 시키는 대로 다 하고 앉은 ‘똘마니’, ‘꼬꼬마’라고 놀렸으니 스스로 못 섰다는 뜻이었죠
→ 쟤는 길잡님이 시키는 대로 다 하는 ‘똘마니’, ‘심부름꾼’이라고 놀렸는데 스스로 못 한다는 얘기였죠
《감시사회》(한홍구와 네 사람, 철수와영희, 2012) 97쪽
밥을 짓는 주체인 나로서는
→ 밥을 짓는 사람인 나로서는
→ 밥을 짓는 지기인 나로서는
→ 밥을 짓는 나로서는
→ 밥을 짓는 님인 나로서는
《밥을 지어요》(김혜경, 김영사, 2018) 84쪽
도감을 둘러싼 주체인 저자, 독자, 편집자가 서로를 더욱 이해하는 데
→ 도감을 함께 짓는 글쓴이, 읽는이, 엮는이가 서로 더욱 헤아리도록
→ 도감을 같이 일구는 글쓴이, 읽는이, 엮는이가 서로 더욱 살피도록
《도감이라는 것》(조영권, 자연과생태, 2018) 6쪽
청소년은 배움의 주체이지 미성숙하기만 한 존재가 아닙니다
→ 푸름이는 배움지기이지 어리숙하기만 한 아이가 아닙니다
→ 푸름이는 배우는 바탕이지 어리기만 하지 않다
《공부는 정의로 나아가는 문이다》(인디고 서원 엮음, 궁리, 2020) 25쪽
청소년이야말로 교육의 주체인데 이를 대표할 사람을 뽑는 선거에서 소외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 푸름이야말로 배움기둥인데 푸름이 목소리를 낼 사람을 뽑을 적에 없기 때문이에요
→ 푸름이야말로 배움들보인데 푸름이를 밝힐 사람을 뽑을 적에 빠졌기 때문이에요
《선생님, 정치가 뭐예요?》(배성호·주수임·이재임, 철수와영희, 2021) 32쪽
경제 주체인 어른들은 초대받고 환대받은 경험이 많다
→ 돈을 버는 어른들은 부르거나 반기기 일쑤이다
→ 살림을 하는 어른들은 으레 모시거나 좋아한다
《100교시 그림책 수업》(김영숙, 열매하나, 2022) 1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