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3.11.21.

다듬읽기 124


《자유인의 풍경》

 김민웅

 한길사

 2007.6.15.



《자유인의 풍경》(김민웅, 한길사, 2007)을 쓴 김민웅 씨는 ‘박원순 응큼짓(성범죄)’ 탓에 생채기를 입은 사람 이름을 함부로 밝혀서 말썽을 일으켰습니다. 나래(자유)란, 외곬이 아닙니다. ‘감싸 주고 싶은 쪽’한테만 나래가 있을까요? 새는 왼나래랑 오른나래가 나란하기에 하늘을 나는데, ‘감싸 주고 싶지 않은 쪽’은 그저 깎아내리거나 얕보면 되는가요? 내멋남못(내가 하면 멋있고 남이 하면 못되다)은 나래(자유)일 수 없습니다. 꼰대(선택적 정의)도 나래이지 않습니다. 이 삶을 이루는 밑동과 슬기에 새롭게 다가서기를 바란다면, ‘제 눈 들보’부터 치울 노릇입니다. 스스로 옳다고 여기기에 그 길이 옳지 않습니다. 그대가 가는 길에 어린이가 곁에 있을 만한가요? 그대가 읊는 말을 어린이가 들을 만한가요? 잘못이나 말썽은 저쪽이 하건 이쪽이 하건 똑같이 잘못에 말썽입니다. 누구 허물이 큰지 따진들 덧없습니다. 모든 허물을 다 벗어야지요. 그때에라야 비로소 나래입니다.


ㅅㄴㄹ


이 책에서 필자는 바로 그 자산과 지혜에 새롭게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 이 책을 쓰며 바로 이 밑천과 슬기에 새롭게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 나는 이 책을 지으며 이 밑동과 빛에 새롭게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7쪽


때로 경쾌한 대화 상대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 때로 가볍게 말벗으로 지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때로 밝게 이야기벗으로 만날 수 있기를 빕니다

9쪽


커피 한 잔의 향기가 세상을 바꾸지는 못할지라도

→ 커피 한 모금 냄새로 온누리를 못 바꿀지라도

15쪽


본질적으로 자연을 대하는 세계관의 차이다

→ 아무래도 숲을 보는 눈빛이 다르다

→ 처음부터 숲을 헤아리는 눈이 다르다

18쪽


꽃처럼 예쁜 나비와 그 나비의 애벌레가 본래 같다는 사실은 성장과정을 지켜본 뒤에야 알 수 있다

→ 꽃처럼 예쁜 나비와 나비 애벌레가 같은 줄은 자람결을 지켜본 뒤에야 알 수 있다

25쪽


쉼표 하나 없이 성취의 고지를 향해 질주해 왔던 그녀는 이제 더는 달릴 수 없게 되었다

→ 쉼꽃 하나 없이 이루려고 치닫더니 이제 더는 달릴 수 없다

→ 쉬잖고 이루려고 내달리더니 이제 더는 못 달린다

36쪽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다

→ 끝장이다

→ 끝이다

→ 곧 죽는다고 한다

36쪽


용기는 역사를 만든다

→ 씩씩하면 길을 낸다

→ 뚝심은 길눈을 연다

43쪽


국가가 규정한 국가안보와 언론의 자유가 충돌할 때

→ 나라가 세운 지킴틀과 글나래가 부딪힐 때

→ 나라가 세운 틀과 붓나래가 부딪칠 때

82쪽


그는 딸의 성장을 벽 안쪽에서 지켜보며

→ 그는 크는 딸을 담 안쪽에서 지켜보며

98쪽


본래부터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운명에는 대체로 자비가 없다

→ 워낙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삶은 그리 너그럽지 않다

→ 모름지기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삶은 썩 따뜻하지 않다

108쪽


우리가 습관적으로 빠져 있는 언어사용의 모순을 주시한다

→ 우리가 길든 엇갈린 말씨를 들여다본다

149쪽


변한 것은 안개가 아니라 그 자신 아닌가

→ 안개가 아닌 그이가 바뀌지 않았는가

→ 안개 아닌 그사람이 달라지지 않았나

194쪽


대안을 만들었기에 대안이 생겨난 것이다

→ 다음길을 냈기에 다음길이 생긴다

→ 새길을 열기에 새길이 생긴다

226쪽


도저히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자리에서

→ 도무지 다시 일어설 수 있을 듯하지 않은 자리에서

259쪽


겨우내 슬픔이 고여 있던 영혼은 나무들이 빽빽이 자라나 있는 호숫가에서 이제 맑은 공기가 된다

→ 겨우내 슬프게 고인 넋은 나무가 빽빽이 자라난 못가에서 이제 맑게 피어난다

35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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