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1.5.


《평화의 눈으로 본 세계의 무력 분쟁》

 정주진 글, 철수와영희, 2023.7.27.



어제오늘 밤새 끙끙 앓으며 땀을 쏟았다. 아침에 씻고 낮에 다시 씻을 적에 때가 잔뜩 나온다. 땀하고 때란 무엇일까? 몸앓이를 하면서 허물을 벗는 셈이지 싶다. 낮부터 빗방울이 듣는다. 퍽 시원하게 내린다. 저녁에 비가 그치자 풀벌레노래가 흐른다. 아직 잠들지 않았네. 조금 더 가을빛을 밝혀 주려고 하네. 11월 늦가을 풀노래는 새삼스레 그윽하다. 이 노래를 온누리 누구나 듣는다면 더없이 아름다우리라. 《평화의 눈으로 본 세계의 무력 분쟁》을 읽었다. ‘평화학’은 으레 ‘전쟁’을 다룬다. 어떻게 치고받았는가를 짚어야 ‘안 치고받을 길’을 어림할 수 있을는지 모른다. 그러나 정작 ‘평화학’은 ‘오롯이 평화’가 무엇인지 다룬 적이 없다. ‘페미니즘’에서도 비슷하다. 숱한 웃사내가 멍청짓을 틀림없이 오랫동안 얼간이처럼 저질렀다. 그런데 ‘웃사내 멍청짓 타박’만 한다면 페미니즘일 수 있을까? 순이돌이가 손을 맞잡거나 어깨동무를 하며 새롭게 나아갈 아름길과 사랑길을 밝혀야 참답게 페미니즘 아닌가? “평화라는 눈으로 본 평화”를 다루고 알리고 나눌 뿐 아니라, 스스로 이 길을 걸어갈 적에 비로소 ‘평화학’이 된다. 사전이 사전이려면 ‘누구나 스스로 말짓기를 하는 길’을 밝히듯 말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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