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0.30.


《광해군》

 한명기 글, 역사비평사, 2000.7.10.



한 해 열두걸음으로 우리말 이야기꽃을 펴는 틀을 짠다. 고흥에서 이웃고장으로 마실을 다녀오자면 한 달에 하루가 어울리더라. 양산도서관에 ‘우리말 말밑(어원)으로 헤아리는 글읽눈(문해력) 이야기꽃’ 글자락(강의계획안)을 보낸다. 아직 양산이란 고장엔 간 적이 없지만, 새해에 양산마실을 해볼 수 있기를 빈다. 가을볕이 넉넉하다. 앞으로 얼마나 이 볕살을 누리려나 헤아려 본다. 마당에 서서 해를 쬐고 손글을 쓴다. 매울음을 듣는다. 고개를 들어 두리번거리지만 매울음만 메아리처럼 퍼질 뿐, 어디에 있는지 안 보인다. 《광해군》을 새삼스레 읽는다. 1998년에 마지막으로 열린배움터 이야기꽃(대학교 강의)을 들을 적에 ‘시간강사 한명기’ 이야기를 꼬박꼬박 챙겼다. 발바닥하고 엉덩이로 짙땀을 흘리면서 옛자국을 찬찬히 짚는다고 느꼈는데, 이제는 ‘교수’로 차분히 자리를 잡으셨구나. 우리가 쓰는 말이 어떤 뿌리인지 새기려면 발자취(역사)도 훑어야 하는데, ‘책뿐 아니라, 책에 안 남은 자취’를 훨씬 깊고 넓게 헤아려야 한다. 역사학도 국어학도 ‘글읽기’를 넘는 ‘삶읽기·마음읽기’가 나란해야 곧바르게 뼈대를 세운다. ‘세종·광해군’에 붙는 ‘종·군’이란 이름을 누가 붙였는지 들려준 말이 참 와닿았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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