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해일 海溢
해일이 해안에 밀어닥치다 → 너울이 바닷가에 밀어닥치다
그의 집은 해일에 휩쓸리고 → 그이 집은 물벼락에 휩쓸리고
‘해일(海溢)’은 “[해양] 해저의 지각 변동이나 해상의 기상 변화에 의하여 갑자기 바닷물이 크게 일어서 육지로 넘쳐 들어오는 것. 또는 그런 현상 ≒ 양일”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너울’로 고쳐씁니다. ‘너울벼락·놀벼락·놀’로 고쳐쓸 만하고, ‘물결·물꽃·물발·물살·몰개’나 ‘물벼락·벼락너울·벼락놀’로 고쳐쓰면 되어요. ‘바다’나 ‘소용돌이·큰물결·흔들물결’로 고쳐쓸 자리가 있고, ‘싹쓸이·싹쓸다·싹쓸물결·큰쓸이’나 ‘이아치다·이치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해일’을 둘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ㅅㄴㄹ
해일(亥日) : [민속] 지지(地支)가 해(亥)로 된 날 ≒ 돼지날·시일
해일(海日) : 바다 위에 뜬 해
더 큰 海溢을 거느리고 사랑을 거느리고
→ 더 큰 너울을 거느리고 사랑을 거느리고
《百濟行》(이성부, 창작과비평사, 1977) 17쪽
방조제가 있어 해일도 막아 줘 더욱 안정적일 수 있다
→ 둑이 있어 물결도 막아 줘 더욱 걱정없을 수 있다
→ 둑이 있어 큰 물결도 막아 줘 더욱 좋을 수 있다
→ 둑이 있어 너을도 막아 줘 더욱 나을 수 있다
→ 둑이 있어 너울도 막아 줘 더욱 해볼 만하다
《새만금은 갯벌이다》(김준, 한얼미디어, 2006) 163쪽
그것이 지진이나 해일과 같은 천재지변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 만들어 낸 괴물이라는 점이 가장 참혹한 것입니다
→ 이는 땅벼락이나 물벼락 같은 숲벼락이 아니라 사람 스스로 사납게 만들어 가장 끔찍합니다
→ 이는 땅울림이나 너울 같은 이아치기가 아니라 사람 스스로 끔찍히 만들어 가장 사납습니다
《아톰의 슬픔》(데즈카 오사무/하연수 옮김, 문학동네, 2009) 53쪽
반대로 나도 페미니즘이 해일처럼 몰려오는 시대에 남자로 살면 느끼게 된다는 억울함(?)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거꾸로 나도 순이너울이 몰려오는 때에 돌이로 살면 느낀다는 눈물(?)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러나 나도 온하나가 몰려오는 때에 사내로 살면 느낀다는 눈물꽃(?)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벌 거부 선언》(아수나로 엮음, 교육공동체벗, 2019) 5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