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488 : 남긴 여독



남긴 여독 중의 가장 큰 것의 하나니까

→ 남긴 고름 가운데 커다란 하나니까

→ 남긴 멍울 가운데 커다란 하나니까


여독(餘毒) : 1. 채 풀리지 않고 남아 있는 독기 ≒ 후독 2. 뒤에까지 남아 있는 해로운 요소 ≒ 여열·후독



  남긴 사나운 기운을 가리키는 ‘여독’이라면, “남긴 여독”은 겹말입니다. “가장 큰 것의 하나”는 옮김말씨예요. 우리말 ‘가장’은 오직 하나를 가리킬 적에만 씁니다. 이 보기글은 “아주 커다란 하나”나 “커다란 하나”로 고쳐씁니다. 그런데 보기글을 가만히 보면, 일본이 총칼로 억누른 탓에 글을 모르는 이가 많았다는 줄거리예요. 이 줄거리하고 흐름을 살피면서 “일본이 총칼로 짓밟은 멍울로”로 더 손질할 수 있고, “총칼로 억눌렀기 때문에”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조선에 문맹자 많은 것은 일제통치가 남긴 여독 중의 가장 큰 것의 하나니까

→ 조선은 일본이 총칼로 억눌렀기 때문에 글못보기가 아주 많으니까

→ 조선은 일본이 총칼로 짓밟은 멍울로 글모르는 이가 무척 많으니까

《월북작가에 대한 재인식》(채훈·이미림·이명희·이선옥·이은자, 깊은샘, 1995) 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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