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900 : 빈정상하다



사실(事實) : 1.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을 솔직하게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이 옳다고 강조할 때 쓰는 말

상하다(傷-) : 1. 물건이 깨어지거나 헐다 2. 음식이 부패하다 3. 몸이 여위어 축이 나다 4. 몸을 다쳐 상처를 입다 5. 근심, 슬픔, 노여움 따위로 마음이 언짢다



‘빈정상하다’라는 말은 없습니다. 없어요. 그저 없습니다. ‘빈정대다·빈정거리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비웃는 듯이 놀리는 짓이 ‘빈정대다·빈정거리다’입니다. 뜻으로 보아도 ‘빈정 + 상하다’는 얄궂습니다. ‘빈정상하다’는 “빈정거려서 마음이 다치다”라는 뜻조차 아닌, 엉뚱하게 엮어서 잘못 쓰는 말씨입니다. ‘마음아프다’나 ‘가슴아프다’나 ‘속쓰리다’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그대로 말하면서 마음을 달래기를 바라요. 있는 대로 말을 하면서 속을 토닥이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사실대로 말을 안 한거냥! 빈정상했다냥!

→ 그대로 말을 안 했냥! 마음아프다냥!

《야옹이와 흰둥이 2》(윤필, 길찾기, 2012) 21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