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급 한국어 오늘의 젊은 작가 42
문지혁 지음 / 민음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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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3.10.8.

다듬읽기 110


《중급 한국어》

 문지혁

 민음사

 2023.3.3.



《중급 한국어》(문지혁, 민음사, 2023)를 읽었습니다. 우리가 쓰는 글은 ‘한글’이고, 우리 겨레는 ‘한겨레’입니다. 우리가 쓰는 말이라면 ‘한말’이요, 우리가 살아가는 나라는 ‘한나라’예요. 또는 ‘배달글·배달말·배달겨레·배달나라’라 할 수 있어요. 우리말은 그저 우리말일 뿐, ‘초급·중급·고급’이 따로 없습니다. 굳이 가르고 싶다면 ‘첫걸음·두걸음·석걸음’처럼 가리킬 만해요. 나이가 많아도 철이 안 들면 ‘어른 아닌 늙은이’라 하고, 나이가 적어도 철이 들면 ‘어른’이라 하거나 ‘어른스럽다’고 합니다. 우리는 우리말을 얼마나 우리말스럽게 다루고 돌보고 펼 줄 알며 어른스럽거나 철들거나 어질거나 참할까요? ‘곱게’ 쓰는 말씨하고 ‘아름답게’ 쓰는 말씨는 다른데, 말결이며 말빛을 얼마나 읽나요?


ㅅㄴㄹ


자, 이렇게 시작해 볼까요

→ 자, 이렇게 해볼까요

→ 자, 이렇게 할까요

11쪽


마지막 단어에 시선을 고정한 채 내가 묻자

→ 내가 마지막 낱말을 쳐다보며 묻자

→ 내가 끝말을 바라보면서 묻자

13쪽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나는 그것이 내 아이의 첫 울음이라는 것을 알았다

→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우리 아이 첫 울음인 줄 알아차렸다

→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우리 아이가 처음 운 줄 깨달았다

14쪽


결혼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 함께 살아간다

→ 함께산다

17쪽


나는 은혜의 말을 그대로 읽었을 뿐이다 … 내가 읽은 그녀의 ‘통과 발언’은 이것이다

→ 나는 은혜가 한 말을 그대로 읽었을 뿐이다 … 은혜는 이 말만 ‘받아들’였다

→ 나는 은혜 말을 그대로 읽었을 뿐이다 … 은혜는 이 말만 ‘들어주’었다

19쪽


보다 복잡하고 복합적이죠. 정보값이 많습니다

→ 더 북적북적 모였죠. 이야기값이 많습니다

→ 더 부산히 어우러지죠. 읽을 값이 많습니다

21쪽


이 두 번의 압축을 풀 수 있는 거죠

→ 이렇게 두 벌을 풀 수 있죠

→ 이렇게 두벌풀이를 할 수 있죠

22쪽


오랫동안 떨어지다 보니 좋은 점은 재고가 잔뜩 쌓여 있다는 것이었다

→ 오랫동안 떨어지다 보니 잔뜩 쌓여서 좋았다

→ 오랫동안 떨어지면서 잔뜩 있으니 좋았다

→ 오랫동안 떨어지면서 더미로 있으니 좋았다

26쪽


나는 더 위악적으로 굴었다

→ 나는 더 나쁜 척했다

→ 나는 더 눈비음이었다

→ 나는 더 거짓스러웠다

28쪽


인공수정으로 두 번 실패한 다음에는 체외수정

→ 따로받이로 두 판 안된 다음에는 몸밖받이

→ 남씨받이로 두 벌 안된 다음에는 밖받이

29쪽


서울에서 내려오는데 교통사고가 나서요

→ 서울에서 오는데 들이받혀서요

→ 서울에서 오는데 부딪혀서요

46쪽


커리큘럼을 백지 상태에서부터 새롭게 짜야 한다는 점이었고

→ 배움틀을 새롭게 짜야 하고

→ 배움그림을 처음부터 짜야 하고

→ 배움길을 새로 짜야 하고

50쪽


사실 지금 나는 약간의 거짓말을 하고 있다

→ 다만 나는 이제 살짝 거짓말을 한다

→ 그러나 나는 문득 거짓말을 한다

53쪽


과거로 돌아가기에 빛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플래시. 백

→ 옛날로 돌아가려면 빛이 좋다. 반짝

→ 지난날로 가려면 빛이 가장 좋다. 번쩍

63쪽


왜 내 청혼을 받아들였던 걸까

→ 왜 내 노래를 받아들였을까

→ 왜 내 말을 받아들였을까

→ 왜 내 꽃말을 받아들였을까

→ 왜 내 바람을 받아들였을까

→ 왜 내 꿈을 받아들였을까

82쪽


이따금씩 여름옷이나 내복

→ 이따금 여름옷이나 속옷

184쪽


4번과 5번 디스크가 터지는 바람에

→ 넷째 다섯째 등뼈가 터지는 바람에

199쪽


합평에서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각자 퇴고를 시작한다

→ 모둠에서 들은 말을 바탕으로 저마다 글을 손질한다

→ 모임에서 주고받은 말을 바탕으로 다들 글손질을 한다

245쪽


이제 스토리텔링 같은 걸 가르치세요

→ 이제 이야기를 가르치세요

249쪽


이 글을 쓰고 있어

→ 이 글을 써

259쪽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는 자신을 3인칭으로 지칭하는 거야

→ 나를 둘레로 가리키면 아주 싫어

→ 스스로 먼발치로 나타내면 참 싫어

→ 나를 그로 일컬으면 무척 싫어

260쪽


내 무릎 위에 앉아 있고

→ 내 무릎에 앉고

26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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