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개의 날 4 - 완결
김보통 지음 / 씨네21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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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9.19.

책으로 삶읽기 849


《DP 개의 날 4》

 김보통

 씨네21북스

 2016.2.29.



《DP 개의 날 4》(김보통, 씨네21북스, 2016)을 덮으며 돌아본다. 이쯤이면 싸움판(군대)을 그럭저럭 담은 그림꽃일는지 모르나, 찜찜하고 아쉽고 허전하다. “드라마 만들기”를 하려고 애쓴 티가 물씬 흐른다. 아무래도 나중에 뭔가 팔리도록 줄거리를 짜야 돈이 될 테니까 그럴 만하고, 참말로 ‘드라마가 되었’는데, 땅개(육군 보병)로 구르는 숱한 사람들은 아무런 줄도 돈도 이름도 없이 막다른 구석에까지 몰리면서 뒹굴고, 얻어맞고, 마음에 멍울이 들다가, 이 바보짓을 고스란히 되풀이한다. 우리나라는 일본 싸움판(군대)을 그대로 베꼈는데, 일본이 아닌 영국이나 미국이나 독일 싸움판도 크게 다르지는 않으리라. 다만, 일본을 베낀 우리나라 싸움판은 ‘밑바닥(이등병)일 적에 얻어맞고 구르고 멍울이 든 사람’이 ‘윗자리(병장·고참)로 올라설 적에 두들겨패고 밟고 멍울을 새기는 사람’으로 바뀌도록 내몬다. 이 나라 싸움판은 ‘피해자가 가해자로 바꾸도록 내모는 얼개’이다. 이렇게 하면 싸움판 속내를 감쪽같이 감출 수 있다. 사람들이 너무나 잘못 아는 대목 가운데 싸움판 얘기를 꼽을 수밖에 없는데, “군대는 국가공인 살인조직”이다. 멀쩡한 사내를 싸움판에 등을 떠밀면서 보내는 철없는 어버이는 ‘착하던 아이가 주먹질에 물들고 막말짓에 길들도록 내몰아 바보 멍텅구리로 죽이는 짓’이다. “군대가 나라를 지킨다”는 헛소리는 집어치울 일이다. “나라를 지킨다는 군대”에서 끝없는 검은짓(부정부패)이 안 끊이는 까닭을 보라. 싸울아비(군인) 스스로 잘 알지 않는가? 참말로 “나라사랑(애국)이 가득한 싸울아비”는 싸움판에서 오히려 머저리(고문관) 소리를 듣는다. 《DP》를 본 분들이 ‘군대를 조금 엿본 듯하다’고 ‘착각’하지 않기를 빈다.



“있잖아요, 제가 쓰는 수통 밑에 1953이라고 새겨져 있어요.” (108쪽)


“마 새끼야, 작년에 장군님들 골프 치시라고 골프장 짓는 데 들어간 돈이 140억이야. 진짜 예산이 없었으면 골프장이나 처짓고 앉아 있겠냐.” (193쪽)


“니가 당한 일들을 똑같이 네 후임한테 시키는 거, 그게 네가 생각하는 교육이야? 대답을 해봐, 이게 교육이야? 교육이란 말이 이런 뜻이야?” (213쪽)


ㅅㄴ


금전갹출을 안 해서

→ 돈을 안 걷어서

→ 도리기를 안 해서

11쪽


솔직히 말하면 이미 죽지 않았나 싶은 느낌적 느낌인데

→ 까놓고 말하면 이미 죽지 않았나 싶은데

14쪽


괜찮다고 하면 안 괜찮아 보여도 괜찮다고 하니까 계속 굴리는 거야

→ 거뜬하다고 하면 안 거뜬해 보여도 거뜬하다니까 자꾸 굴려

15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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