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894 : 존재의 處所에 뿌려진 生木의 향기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처소(處所) : 1. 사람이 기거하거나 임시로 머무는 곳 2. 어떤 일이 벌어지거나 어떤 물건이 있는 곳

생목(生木) : 1. 살아 있는 나무 = 생나무 2. 베어 낸 지 얼마 안 되어서 물기가 아직 마르지 아니한 나무

향기(香氣)’는 “꽃, 향, 향수 따위에서 나는 좋은 냄새



우리말로 ‘이곳’이나 ‘여기’를 한자말 “존재의 處所”로 꾸며야 글(문학)이 되지 않습니다. 이곳은 이곳이고, 여기는 여기입니다 나무한테서 나는 냄새는 ‘나무내·나무내음·나무냄새’예요. 갓 벤 나무라면 ‘갓나무’나 ‘날나무’입니다. 어둠을 보고, 이곳을 보고, 나무를 보고, 냄새를 보는 그대로 수수하게 쓰면 되어요. ㅅㄴㄹ



어둠은 존재의 處所에 뿌려진 生木의 향기

→ 어둠은 이곳에 뿌린 나무내음

→ 어둠은 여기에 뿌린 갓나무내

《산정묘지》(조정권, 민음사, 1991) 1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