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6.13.


《환상의 동네서점》

 배지영 글, 새움, 2020.9.22.



어제도 오늘도 빨래를 말리기에 어울리는 하루이다. 다만, 올해 여름볕을 지난해나 지지난해에 대면 보송보송 마르기까지 오래 걸린다. 올해는 볕이 넉넉하게 들되 후끈후끈 말리지는 않는다. 빨래를 해서 널며 생각한다. 갈수록 해바라기를 안 하는 사람들이 늘기에, 햇볕이 바뀌는 결을 모르는 이웃이 늘어나겠지. 옷도 몸도 햇볕을 먹이지 않는 사람들이 부쩍 느니까, 말과 삶이 다른 몸짓도 으레 볼 테지. 《환상의 동네서점》을 장만해 놓고서 이태 만에 읽었고, 느낌글도 느슨히 썼다. ‘환상의’는 일본말씨이다. 무늬만 한글이다. 우리가 책을 읽거나 마을책집으로 책마실을 다닐 적에는 ‘무늬만 책’이 아닌 ‘속으로 빛나는 마음을 담은 말을 옮긴 글’을 읽으려는 뜻이리라. 글 한 줄에 어떤 삶을 담을까? 글 한 줄로 어떤 살림을 나눌까? 저마다 ‘보금자리라는 이름인 집안’을 어질게 사랑으로 돌보는 밑힘을 글 한 줄로 배우고 말 한 마디로 펼 적에 아름다우리라 본다. “즐거운 마을책집”에 “꿈같은 마을책숲”에 “꽃다운 마을책밭”에서 삶을 얘기하고 살림을 노래하고 사랑을 아로새길 수 있기를 빈다. 허울을 버려야 빛난다. 해를 보고 바람을 마시고 비를 맞아들일 적에 누구나 스스로 아름답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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