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8.17.
《장손며느리, 딸 하나만 낳았습니다》
김혜원 글, 탐프레스, 2023.6.1.
풀죽임물을 23시에 뿌리고 00시에 뿌리더니, 01시 30분에도 뿌리네. 02시 즈음 드디어 시끌소리가 잦아든다. 풀노래를 고요히 듣는다. 풀벌레가 들려주는 숨결을 맞아들이면서 마음을 달랜다. 풀노래를 잊기에 풀빛을 등지고, 풀숨을 멀리하기에, 풀꽃나무를 잃는다. 낮에 읍내로 저잣마실을 다녀온다. ‘금연’이라 적힌 곳에서도 버젓이 담배를 꼬나무는 고흥 할배·아재를 본다. ‘전북 잼버리 뒷짓’이란 무엇일까? 나란히 맞물려 뒹구는 수렁이라고 느낀다. 전북도청도 고흥군청도 전남도청도 광주시청도 통째로 ‘사슬터(감옥)’로 돌릴 일이지 싶다. 푸른지붕(청와대)도 덤으로 사슬터로 돌릴 노릇이다. 《장손며느리, 딸 하나만 낳았습니다》를 읽었다. 흔히들 ‘대구 경상도 사내’만 꼴통인 듯 여기는데, ‘광주 전라도 사내’도 만만찮게 꼴통이다. 가만히 보면, 경상도 사내는 ‘예전 사람들처럼 꼴통질을 하지 않’는 길을 찾으려고 무던히 애쓴다. 전라도 사내는 예나 이제나 비슷하게 꼴통질을 이으면서 돌라먹기를 한다. 다만, 어디에나 꼴통은 꼴통스레 있다. 어디에나 참사내는 참하게 있다. 얼척없는 꼴통도 아직 많을 테지만, 눈밝고 사랑을 싹틔우려는 아름돌이에 사랑돌이도 차근차근 늘어난다. 서두르지 말고 참동무를 만나자.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