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888 : 상상력은 독자들의 범위까지 발휘되는 것



상상력(想像力) : 1.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사물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그려 보는 힘

자기(自己) : 1. 그 사람 자신

독자(讀者) : 책, 신문, 잡지 따위의 글을 읽는 사람 ≒ 간객

범위(範圍) : 1. 일정하게 한정된 영역 2. 어떤 것이 미치는 한계

발휘(發揮) : 재능, 능력 따위를 떨치어 나타냄



보기글은 ‘상상력(쓰는 이의 상상력)’을 임자말로 삼습니다만, 우리말씨는 ‘상상력’이 아닌 ‘쓰는 이’를 임자말로 삼습니다. ‘쓰는 이’가 아닌 ‘상상력’을 임자말로 삼으니 끝자락에 저절로 ‘-되는’ 꼴이 나타나고, ‘것’까지 군더더기로 붙어요. ‘독자’란 ‘읽는’ 사람인 만큼, “읽어 줄 독자들”은 겹말입니다. 말장난하고 말치레를 걷어낸 우리말씨는 수수합니다. ㅅㄴㄹ



쓰는 이의 상상력은 자기 글을 읽어 줄 독자들의 범위까지 발휘되는 건지도 모른다

→ 쓰는 이는 읽어 줄 이들한테까지 생각날개를 펴는지도 모른다

→ 쓰는 이는 읽어 줄 사람들까지 헤아리는지도 모른다

→ 쓰는 이는 읽어 줄 사람들까지 살피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연필》(김지승, 제철소, 202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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