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6.2.


《회색곰 왑의 삶》

 어니스트 톰슨 시튼 글·그림/장석봉 옮김, 지호, 2002.12.27.



해가 난다. 어제 한 빨래를 내놓아 볕을 먹인다. 낮에는 빨래를 새로 한다. 보송보송 마른 옷가지를 걷고, 젖은 빨래를 내놓는다. 읍내 우체국을 다녀오며 볕길을 걷는다. 시골버스도 바람나래(에어컨)를 튼다. 미닫이를 안 연다. 숨이 막힌다만, 이제 전남 고흥 시골조차 마을에서 우리 집만 바람나래를 안 들인 듯싶다. 나무를 심고 돌보려 하지 않고서 바람나래를 들인대서 집안이 시원할까? 해질녘부터 개구리노래를 듣는다. 개구리가 들려주는 노래로 마음도 몸도 녹인다. 《회색곰 왑의 삶》을 되읽고서 아이들한테 새로 건넨다. “어, 이 책 예전에 읽은 생각 나는데.” “그렇구나. 어떤 이야기인지도 생각나니?” “어, 어, 다시 읽어 봐야겠네.” 아이들이 훨씬 어릴 적에, 두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서 시튼 이야기를 ‘쉽고 부드러운 우리말씨’로 손질해서 읽어 주곤 했다. 이러면서 우리 들숲바다에 맞게 우리 풀꽃나무 이야기를 스스로 새로 써서 읽어 주었다. 장석봉 씨가 애써 우리말로 옮긴 일이 고맙기는 하되, ‘불곰’이라 하듯 ‘숲곰·잿곰’처럼 써야 알맞다. 무엇보다도 ‘글일을 하는 분’들이 시골에서 살면서 숲책(생태환경책)을 쓰거나 옮기기를 바란다. 시골도 숲도 들도 등진 채 서울에서 글만 만지면 어찌 되겠는가?


#TheTrailoftheSandhillStag #TheBiographyofaGrizzly #TheBiographyofaSilverFox

#ErnestThompsonSeton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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