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사랑으로 2023.7.17.달.
사랑으로 살아. 사랑이면 살지. 사랑이기에 말을 트고, 눈을 뜨고, 기지개를 하고, 몸을 쓰고, 움직이고, 노래하고, 춤추고, 웃고, 이야기하고, 스스로 “아, 난 사람이로구나!” 하고 알아봐. 그러면, 사랑이 아닐 적에는 이 모두를 안 하거나 모른다는 뜻이야. 알겠니? 사랑을 품지 않으면 가꿀 턱이 없고, ‘허울몸’이란다. 겉으로는 ‘몸’이 있더라도 ‘몸을 움직이는 기운인 사랑이라는 빛’이 없으니, 미워하고 싸우고 가르고 짜증내고 들볶고 나무라고 사납고 거칠어. ‘사랑이라는 빛’은 가없고 끝없이 솟아. 너희 푸른별도 사랑일 적에는 샘물이랑 기름(석유)이 늘 새롭게 깨어나서 언제까지나 솟을 수 있단다. ‘사랑’인 사람은 ‘아껴쓰기’가 아닌 ‘살림짓기’를 하기에, 늘 넉넉해. 아껴쓰기를 하는 사람은 모자라기에 못 나누지만, 살림짓기를 하는 사람은 늘 넉넉하니 늘 나누지. 억지로 줄이거나 아끼려 들면 기운이 깎여. 즐겁게 짓는 웃음이 마르니? 즐겁게 나누는 말이 모자라니? 안 즐거우니까 억지웃음에 억지말이 넘쳐. 네가 사랑이라면, 쉴 까닭이 없이 한 해 내내 새말을 하거나 새글을 쓰거나 새일을 한단다. 얘깃거리가 떨어지거나 글감이 없니? 사랑이 없다는 뜻이야. 억지로 찾으려 하지 마. ‘네가 스스로 잊은’ 사랑을 처음부터 새롭게 그리렴. 모든 일놀이를 사랑으로 하렴. ‘총칼’은 사랑이 아니기에 전쟁이 끝없어. 너희 나라(정부) 어느 곳에 사랑이 있니? 보렴! 사회·신문·영화·스포츠·책·학교에 사랑이 있니? 사랑 아닌 것은 늘 너희를 죽인단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