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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미 153 연대기
김영글 지음 / 돛과닻 / 2019년 11월
평점 :
숲노래 책읽기 2023.7.15.
읽었습니다 238
한때 ‘모나미 글붓’만 썼으나, 이제 더 안 쓴 지 꽤 됩니다. 싸움터(군대)에서 보내던 1995∼97년에도 강원 양구 멧골짝에서 이 글붓을 썼어요. 《모나미 153 연대기》를 읽으며 새삼스레 ‘우리나라 글붓’을 다시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나라사랑(애국)’을 내세워 ‘엉터리 세간’을 그냥그냥 참으며 쓰도록 억누르고 닦달했는데, ‘잘 만든 우리나라 살림’을 이웃나라에 자랑하고 팔아야 한다면, ‘엉터리 우리 것’은 걷어치우고서 ‘잘 빚은 이웃나라 살림’을 들일 노릇이라고 봅니다. ‘모나미 글붓’에 바친 돈과 품과 해가 참 길었습니다만, 조금만 추워도 얼고, 조금만 더워도 퍼지고, 조금만 힘을 줘도 부러지거나 공이 빠지고, 조금만 조금만 조금만 …… 뭘 해도 엉터리투성이였습니다. 미움(저주)이 아니라, 그분들은 ‘사람들이 팔아준 보람’을 뭐에 바쳤는지 알 길이 없어요. 이 책은 ‘모나미가 왜 얼마나 어떻게 엉터리’인지를 딱 하나만 짧게 적었기에 따분합니다.
ㅅㄴㄹ
《모나미 153 연대기》(김영글, 돛과닻, 2019.11.14.)
영원히 되풀이되는 일종의 구전동화일 수 있다
→ 언제까지나 되풀이하는 옛이야기일 수 있다
→ 오래오래 잇는 옛날얘기일 수 있다
1쪽
미모의, 그리고 묘령의 여성은
→ 예쁘고 꽃다운 순이는
→ 곱고 꽃같은 아가씨는
23쪽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양으로 볼펜 입구에 쌓이는 그것
→ 누구도 못 따를 부피로 돌돌붓 어귀에 쌓이는
→ 글붓 앞에 엄청나게 쌓이는
46쪽
새마을운동의 미덕이 되었다
→ 새마을바람에 꽃이 되었다
→ 새마을바람을 빛내 주었다
→ 새마을바람을 밝혀 주었다
7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