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7.14.


《태양왕 수바, 수박의 전설》

 이지은 글·그림, 웅진주니어, 2023.5.15.



어젯밤에 별을 보나 싶더니 구름이 짙게 가렸다. 오늘은 가랑비가 가끔 뿌리되 더 안 올 듯싶다. 아침부터 고흥읍에 나갈 일이 있다. 작은아이가 “아버지, 우산 챙겨요.” 하고 부른다. “안 올 텐데, 네가 챙기라니 챙길게.” ‘고흥 꿈꾸는예술터 이바구(발표회)’를 ‘문화회관 송순섭실’에서 한다. 꽤 걸어야 한다. 여기 오는 이들 가운데 군내버스를 타고 미리 나간 뒤에, 저잣마실을 한 다음, 걸어서 찾아온 이는 없으리라. 꽤 멀지만 모처럼 읍내 기스락 고샅을 걸으며 시골빛을 헤아린다. 그런데, 군수님은 머리말을 하자마자 ‘기념사진 촬영’부터 한다. 이러고서 ‘다음 일정’이 바쁘다며 군의회 의원들하고 우르르 나간다. 자리(행사)가 끝난 뒤에 ‘찰칵질’을 해야 하지 않나? 찰칵 찍고서 사라지는 이들은 이 고장에 무슨 이바지를 할까? 《태양왕 수바, 수박의 전설》은 수박을 재미나게 즐기도록 이바지하는 그림책이겠지. ‘즐거운 하루’하고 먼 오늘날이기에 ‘재미난 볼거리’를 찾는다고 느낀다. ‘즐거이’ 지내는 사람은 ‘재미·재주’를 안 찾는다. ‘즐겁다·즈믄’은 한동아리이다. ‘온’을 ‘열’ 모을 적에 ‘즈믄(즐거움)’이요 ‘지음(짓다)’라는 살림빛을 읽는 이웃이 늘기를 빈다. 오늘밤은 별을 드디어 본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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