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별 녀석들 완전판 5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이승원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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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3.7.2.

다듬읽기 19


《시끌별 녀석들 5》

 타카하시 루미코

 이승원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8.30.



《시끌별 녀석들 5》(타카하시 루미코/이승원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을 읽었습니다. 시끄럽게 살아가는 푸른별과 이웃별 사람들이 얽히는 하루를 왁자지껄 들려줍니다. 설마 이런 일이 있으랴 싶은 줄거리를 짜는데, 곰곰이 보자면 이런 일은 예나 이제나 앞으로나 일어날 만합니다. 어느 모로는 바보스럽고, 틀에 박히지만, 홀가분하게 춤추고, 틀에 매이지 않으며, 나이나 겉모습을 따지지 않는 새길을 열 수 있어요. 끌어안아야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사랑은 끌어안기가 아닌 ‘품기’입니다. ‘품기(품다)’란 품에 두는 일인데, 품은 풀처럼 푸르고, 푸르게 물결치는 풀은 하늘빛에 빗물에 햇볕에 별빛을 머금으면서 싱그럽습니다. 그러니까, 품은 풀이자 들꽃이자 나무이자 숲이요, 해바람비를 머금는 숨빛이라서 저절로 사랑인 얼거리예요. 이 삶길을 읽어낸다면, 누구나 하루를 노래할 만합니다.


ㅅㄴㄹ


달링의 도발에 넘어가면 안 됏짜

→ 달님이 홀려도 넘어가면 안 됏짜

→ 사랑이 꼬셔도 넘어가면 안 됏짜

6쪽


우선 진정하고 점호부터 하자

→ 먼저 추스르고 머리부터 세자

→ 좀 다독이고 다들 불러 보자

11쪽


이곳의 메이드는 하나같이 미인입니다

→ 이곳 도움이는 하나같이 예쁩니다

→ 이곳 심부름꾼은 하나같이 곱습니다

→ 이곳 살림이는 하나같이 아리땁습니다

37쪽


일리가 있으니 오늘이야말로 연을 맺자

→ 옳은 말이니 오늘이야말로 짝을 맺자

→ 맞는 말이니 오늘이야말로 맺자

44쪽


여왕 폐하가 이딴 하등동물한테 질 수는 없느니라

→ 꼭두님이 이딴 밑놈한테 질 수는 없느니라

→ 머드러기가 이딴 뒷놈한테 질 수는 없느니라

→ 나라님이 이딴 꼬랑지한테 질 수는 없느니라

170쪽


생명의 무게 앞에서는 인간도 원생동물도 없는걸

→ 목숨이란 무게 앞에서는 사람도 낱도 없는걸

→ 빛이란 무게 앞에서는 사람도 낱조각도 없는걸

182쪽


요괴 한 마리 정도는 그냥 길러

→ 깨비 한 마리쯤은 그냥 길러

→ 도깨비 한 마리쯤은 그냥 길러

209쪽


살 곳이 정해지면 엽서 보내렴

→ 살 곳 잡으면 나래잎 보내렴

→ 살 곳 찾으면 잎글 보내렴

→ 살 곳 있으면 쪽글 보내렴

277쪽


맞아, 상갓집이 아니잖아

→ 맞아, 눈물집이 아니잖아

→ 맞아, 울음집이 아니잖아

286쪽


저주가 무서워서야 미인과 어떻게 사귀냐고

→ 밉짓이 무서워서야 꽃님과 어떻게 사귀냐고

→ 막말이 무서워서야 꽃이랑 어떻게 사귀냐고

32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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