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867 : 사소한 존재들에 대한 -의 관심은 다정한 배려와 애정



사소하다(些少-) : 보잘것없이 작거나 적다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3. [철학]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외계(外界)에 객관적으로 실재함 ≒ 자인 4. [철학] 형이상학적 의미로, 현상 변화의 기반이 되는 근원적인 실재 5. [철학]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관심(關心) : 어떤 것에 마음이 끌려 주의를 기울임. 또는 그런 마음이나 주의 ≒ 관념(關念)

다정(多情) : 정이 많음. 또는 정분이 두터움

배려(配慮) :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

애정(愛情) : 1. 사랑하는 마음 2. 이성(異性)을 간절히 그리워하는 마음

정도(程度) : 1. 사물의 성질이나 가치를 양부(良否), 우열 따위에서 본 분량이나 수준 2. 알맞은 한도 3. 그만큼가량의 분량



우리말 ‘작다’를 한자말로는 ‘사소’라 합니다. “존재들에 대한 -의 관심”이라는 말씨는 무늬만 한글인 ‘일본말씨 + 옮김말씨’입니다. 영어를 어떻게 일본말로 옮겨야 하는가 하고 골머리를 앓던 일본사람이 ‘억지로 짜낸 틀’입니다. 우리는 이런 ‘일본말씨 + 옮김말씨’를 처음에는 어쩔 길 없이 받아들였다지만, 이윽고 ‘새 말씨’인 듯 여기면서 글치레를 부리려는 이들이 자꾸 썼어요. ‘배려·애정’은 ‘다정’한 마음을 나타냅니다. “관심은 다정한 배려와 애정 정도에서 끝나지 않는다”처럼 얄궂은 대목은 “따뜻하게 지켜보다가 끝나지 않는다”로 고쳐씁니다. 작은 숨결을 따뜻하게 바라보다가 끝나지 않는다는 뜻은, 이 뜻 그대로 ‘작은 사람들 말씨’로 수수하게 펼 노릇입니다. ㅅㄴㄹ



작고 사소한 존재들에 대한 박이소의 관심은 다정한 배려와 애정 정도에서 끝나지 않는다

→ 박이소는 작은 숨결을 따뜻하게 지켜보다가 끝나지 않는다

→ 박이소는 작은 삶을 포근하게 바라보다가 끝나지 않는다

《태도가 작품이 될 때》(박보나, 바다출판사, 2019)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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