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털썩 2023.6.16.쇠.



남이 네 몫으로 밥을 먹을 적에 배부를 수 있니? 남이 네 몫으로 숨을 쉴 적에 시원할 수 있어? 남이 네 몫으로 살아 주거나 죽어 줄 수 있을까? 남이 네 몫으로 울어 주거나 웃어 줄 수 있니? 털썩 주저앉아도 돼. 힘이 나지 않으면 드러누워도 좋아. 일찍 일어나지 마. 남 눈치를 보느라 안 쉬거나 서두른다면, 네 숨을 갉는단다. 훨훨 날아오르는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해서 보내기를 바라. 그런데 ‘훨훨 나는 마음’이 어떻게 되는가를 모를 수 있겠구나. 그저 네가 너를 사랑으로 바라보면 언제 어디에서나 ‘훨훨 나는 마음’으로 곧장 피어나지. 마음이란 ‘밭’과 같아. 네가 스스로 바라보거나 바라는 대로 싹터서 자라는 밭인 마음이야. 사랑을 그리고 떠올리면 사랑씨가 깃들어서 자라. 걱정하거나 근심하면 걱정에 근심이 덤불을 이뤄. 누구를 미워하거나 무엇을 싫어하면 숨결을 갉는 수렁이 퍼져. 어느 일이나 노래로 여겨 하나하나 누릴 적에는 마음이 환하게 빛나지. 짐이 무거워서 털썩 주저앉지 않는단다. ‘짐’이라 여기고 ‘무겁다’고 여기니, 이대로 움트고 자라서 그만 다릿심이 풀려서 주저앉아. 너를 살리는 기운은 남이 차려 주지 않는단다. 너를 일으키는 빛은 남이 뿌려 주지 않아. 너희는 누구나 저마다 다른 ‘하늘숨빛’인걸. 네가 어떤 하늘숨빛으로 훨훨 날 적에 즐거워서 활짝 웃고 춤추고 노래할는지 생각을 하렴. “하늘숨빛인 참나를 보고 느끼고 알기에 새롭게 빚는 빛씨앗”이 ‘생각’이야.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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