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격식 格式
격식을 갖추다 → 갖추다 / 틀을 갖추다
격식을 따지다 → 따지다 / 허울을 따지다
격식을 차리다 → 차리다 / 멋을 차리다
격식에 맞추어 편지를 써야 한다 → 멋스러이 글월을 써야 한다
격식에만 얽매여 있을 때 → 허울에만 얽매일 때 / 옷에만 얽매일 때
‘격식(格式)’은 “격에 맞는 일정한 방식”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겉·껍질·껍데기’나 ‘옷·옷가지·옷자락’이나 ‘겉말·겉옷·겉모습·겉차림’이나 ‘겉멋·겉발림·겉치레·겉짓’으로 손봅니다. ‘꾸미다·꽃가꾸다·제대로·따지다·까다롭다·갖추다’나 ‘치레·치레하다·치레질’이나 ‘몸멋·몸차림’이나 ‘멋·멋스럽다·멋꽃·멋빛’으로 손볼 만하고, ‘차림·차림결·차림새·차림빛’이나 ‘말로·말뿐·벙긋질’로 손봅니다. ‘이름만·이름뿐·이름치레’나 ‘입으로·입만·입뿐·입만 살다·입벙긋’으로 손볼 수 있고, ‘반들거리다·번들거리다·번지르르’나 ‘비다·빈수레·빈껍데기’나 ‘척·체·있는 척·있는 체’으로 손봐요. ‘텅비다·속없다·허울좋다’나 ‘글가락·글결·말결’이나 ‘틀·틀거리·허우대·허울’이나 ‘높임말·모심말·섬김말·올림말’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슈베르트가 서먹서먹해 한 곳은 에티켓이 까다롭고 격식만 따지는 상류 사회였다
→ 슈베르트는 얌전하고 까다롭게 따지는 높은물을 서먹서먹했다
《슈베르트》(폴 란돌미/김자경 옮김, 슈베르트, 1977) 71쪽
비잔티움은 고립무원 속에서도 맹목적 신앙과 구태의연한 격식에 얽매여 있었다
→ 비잔티움은 홀로 떨어졌어도 눈먼 믿음과 낡은 틀에 얽매였다
→ 비잔티움은 따로 떨어졌어도 얼빠진 믿음과 낡은 틀에 얽매였다
→ 비잔티움은 외따로 있어도 맹한 믿음과 낡은 틀에 얽매였다
《구텐베르크 혁명》(존 맨/남경태 옮김, 예·지, 2003) 207쪽
반드시 격식을 차릴 필요는 없다
→ 반드시 멋을 차릴 까닭은 없다
→ 반드시 꾸며야 하지는 않는다
《초록비 내리는 여행》(오치근·박나리·오은별·오은솔, 토마토하우스, 2015) 88쪽
사투리 화자들에게 격식어로서 표준어를 강요해 온 것이다
→ 사투리를 쓰는 이한테 서울말을 올림말로 쓰라 한 셈이다
→ 사투리를 쓰지 말고 서울말을 높임말로 밀어댄 셈이다
《방언의 발견》(정승철, 창비, 2018) 212쪽
이왕 걸을 바에는 격식을 갖추어 닉네임을 ‘먼 발’로 지었다
→ 뭐 걸을 바에는 품을 갖추어 새이름을 ‘먼 발’로 지었다
→ 즐겁게 걸으려고 품을 갖추어 덧이름을 ‘먼 발’로 지었다
→ 신나게 걸으려고 품을 갖추어 머릿이름을 ‘먼 발’로 지었다
→ 씩씩하게 걸으려고 품을 갖추어 또이름을 ‘먼 발’로 지었다
《바림》(우종영, 자연과생태, 2018) 282쪽
잘 만들었지만 격식적이다라는 평가였죠
→ 잘 차렸지만 꾸몄다고 했죠
→ 잘 했지만 멋부렸다는 말이었죠
《미스터 요리왕 20》(스에다 유이치로·혼죠 케이/김봄 옮김, 소미미디어, 2019) 183쪽
한국이었으면 격식에 어긋난다며 쫓겨났을 텐데 말이죠
→ 우리였으면 차리지 않는다며 쫓겨났을 텐데 말이죠
《10대와 통하는 스포츠 이야기》(탁민혁·김윤진, 철수와영희, 2019) 21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