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4.21.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클라리사 에스테스 글/손영미 옮김, 이루, 2013.9.25.
숲노래 책숲 꽃종이(소식지)가 나왔다. 글자루에 담아서 부치면 되는데, 아침에 빨래하고 밥을 차리니 바쁘다. 이튿날 서울 다녀오고서 꾸리기로 한다. 고흥살이 열 몇 해에 걸쳐 시골버스에 타는 시골 푸른돌이는 시끄럽고 거친말을 자랑한다. 철없는 시골 푸른돌이는 누구한테서 거친말씨를 배웠을까? 이 딱한 시골 푸른돌이가 스스로 갉아먹는 깎음말을 쓰는 바보스러운 모습을 다독이거나 나무라는 어버이나 어른은 아무도 없을까. 이 나라에 돈이 없지 않다. 뒷돈이 춤출 뿐이다. ‘허울만 어른’인 이들은 더는 안 배우고서 ‘스무 살에 푸름배움터를 마친 틀’에서 멈췄기 일쑤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더욱 책을 읽고 배움꽃(강의)을 챙겨 들으면서 새로 배울 노릇이다.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을 뒤늦게 읽었다. 다만, 매우 아쉬웠다. 참으로 아쉽지만 이야기가 너무 낡았다. 처음부터 ‘옳고그름(선악)’을 세워 놓고서 실마리를 찾으려 하니 실마리를 도무지 못 찾고 헤매다가 끝난다. “늑대와 함께 달리는 우리들”인 줄 느끼지 않는다면 모든 굴레(가부장 권력·집단권력·폭력권력)를 못 치운다. ‘늑대순이’만으로는 무너진다. ‘늑대순이·늑대돌이’가 ‘늑대아이’랑 숲을 함께 달려야지. 오늘도 새·개구리·풀벌레가 구성진다.
#WomenWhoRunWiththeWolves #ClarissaPEstes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